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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연봉 격차 30배… ‘상후하박’ 급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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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연봉 격차 30배… ‘상후하박’ 급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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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쯤 전, ‘갑오개혁’ 이후 나라에서 공무원들의 봉급체계를 개편했다. 쌀로 지급하던 봉급을 돈으로 주기 시작한 것이다. ‘월봉제’였다.

가장 봉급이 많은 정1품은 300원, 종1품은 200원을 받았다. 그리고 품계에 따라 ‘월봉’을 ‘하향 책정’했다.

▲정2품 150원 ▲종2품 120원 ▲3품 80원 ▲4품 40원 ▲5품 35원 ▲6품 30원 ▲7품 25원 ▲8품 20원 ▲9품에게는 15원이 지급되었다.

이랬으니, ‘월봉’이 가장 많은 정1품은 가장 적은 9품의 20배를 받았다. 대군이나 왕손 등 품계가 ‘무계(無階)’인 특수층은 ‘별도’였다. 그들에게는 350원의 ‘월봉’이 지급되었다.

산업의 거의 전부가 농업이었던 시절이었다. 봉급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공무원뿐이었다. 당시의 임금체계는 이랬다.
오늘날은 어떤가. 보도에 따르면, 상장주식 시가총액 30위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의 연봉 격차가 평균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CEO 보수는 평균 29억7700만 원, 일반 직원의 평균 급여는 9800만 원이었다고 했다. CEO 연봉이 일반 직원의 평균 30.3배에 달한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경우, 작년 보수는 138억3600만 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9000만 원의 154.5배나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직원 평균 연봉 6500만 원의 59.8배인 38억890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의 보수가 54억7600만 원으로 직원 평균 9200만 원의 59.5배에 달했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도 직원 평균 8800만 원의 46.7배인 41억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30대 기업이면 모두 대기업이다. 대기업의 ‘연봉 격차’가 이렇게 컸다.

지난 1960∼70년대만 해도 ‘하후상박(下厚上薄)’이 노사 관계의 쟁점이었다. 고위직의 월급을 적게 올리고, 하위직은 많이 올리자는 ‘하후상박’이었다. 실제로, 그런 노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후하박(上厚下薄)’이다. ‘연봉 격차’가 30배나 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연봉을 고려하면, 격차는 ‘엄청’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생산성이 높으면 보수가 많아도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보수보다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면 보수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반면, 생산성이 떨어지면서도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