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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리더는 먼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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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리더는 먼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제 부하들은 열정이 없습니다. 시키는 일만 합니다. 믿고 맡길만한 놈이 한 놈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리더라면 먼저 자신에게 "이런 조직문화는 누가 만들었습니까?"라고 질문해 보라.

히딩크 감독은 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축구팀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후 국민 영웅이 되었다.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서 명성을 얻지 못하던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해서 베트남의 영웅이 됐다. 이들 두 감독은 하위 팀으로 평가받던 선수를 이끌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런 리더는 먼저 구성원들의 가능성을 믿는다.
파워풀의 저자이며 넷플릭스의 인사담당 중역이었던 패티 맥코드는 "리더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그들이 실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지 경험해 보라고 하면서 "회사가 직원들을 어른으로 대할 때, 직원들도 어른으로서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구성원들을 어른으로 대하려면 리더 스스로 먼저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자신은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으며, 구성원들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리더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믿음을 겉으로만 피상적으로 표현해선 안 된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림이 있어야 한다.

어떤 리더라도 자기감정을 완벽하게 숨기지 못한다. 자신의 내면의 마음은 얼굴에 나타난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어렸을 때 이를 경험했다.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 어린 자녀가 들어왔을 때 싸움을 멈추고 싸움을 안 한 것처럼 연극을 하더라도 애들이 금방 알아차리고 자기 방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던가.

부하에게 열정이나 비전 없음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리더 자신이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고한 신념의 비전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런 태도가 구성원들에게 전달된다. 구성원들이 비전 달성의 가능성을 믿게 된다. 구성원들이 열정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나는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성공을 믿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 자신이 열정을 느끼지 못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열정을 기대하는 것은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이다.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들의 재능을 발견해서 개발해 주는 것이다. "어느 부분에 재능이 있는지 발견하지 못할 뿐,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라고 한다. 우리는 평생 자기 뇌의 10%를 사용한다고도 한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후 지금의 두 배인 20%의 자기 뇌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모두가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조직문화는 외부에서 망쳐 놓은 게 아니다. 리더 자신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리더가 자신을 의심하고 부하도 의심하면 의심하는 일이 현실이 된다. 알렉산드로 뒤마는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마치 적군에 가담하여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사람과도 같다."고 했다. 존 하첸은 "단순한 진흙이라도 뛰어난 도공의 손에 들어가면 아름답고 유용한 것이 된다."고 했다.
탁월한 업적을 이룬 리더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자기 믿음으로 무장하고 행동하면서 성공담을 만들어낸다. 훌륭한 리더는 깊은 절망 속에서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난관을 극복한 성공신화를 만들어낸다. 몰입의 저자 황농문은 며칠 동안 고민하던 수학 문제가 어느 날 아침에 풀리듯, 어떤 문제라도 깊게 집중하면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성공 경험을 한 사람은 자신은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을 한다. 그러니 성공할 수밖에 없다.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부정적 생각이 실패의 기운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구성원들도 이를 감지한다. 실패를 암시하면 실패를 느낀다. 성공을 믿는 사람은 성공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발견하지만, 실패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 밝은 생각이 들어오지 못한다.

한 명 이상의 부하를 거느린 리더라면 자기의식을 천년기업 사장 수준으로 끌어 올린 후 이미 천년기업가가 됐다는 자기 믿음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보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새로운 돌파구가 보인다. 이런 자기 믿음을 통해 성공스토리를 만들면 사람들을 감동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