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상장기업 1분기 실적에도 '삼성전자발 어닝쇼크' 후폭풍

공유
0

상장기업 1분기 실적에도 '삼성전자발 어닝쇼크' 후폭풍

실적충격으로 상장기업 실적 반토막 전망
하반기 업황 개선, 대형IT주 비중 확대 유효

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순이익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가 발생하며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2000억 원 어닝쇼크…상장기업전체 실적 악화불가피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6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13%, 60.36% 줄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대폭 하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7조9810억 원으로 전망했다.

한참 낮아진 시장의 기대치보다 3조 원 가까이 모자란 실적을 발표하며 대규모 어닝쇼크가 현실화된 셈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전체상장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삼성전자 등 반도체 의존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8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34개사 중 분석대상인 540개사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7% 증가한 58조89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63조6100억 원, 영업이익은 98조 원으로 각각 13.5%, 4.6% 줄었다.

삼성전자가 상장기업 실적의 버팀목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1분기 어닝쇼크로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급감은 불가피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6조989억 원, 13조1620억 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 각각 11.7%, 41.0%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7%, 56.4%로 추락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업황 개선 등 3분기 실적회복 가시화, 1분기 실적저점론 유효


시장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회복과 맞물려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회복 가시화, 1분기 실적저점론 유효전체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이 3분기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2018년 연말부터 주요 업체들이 신규 캐파(생산능력)투자를 대부분 중지했으며, 수급영향으로 3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축소가 하반기부터 공급축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수급과 공급측면에서 상반기가 바닥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개선과 맞물리며 3분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1조6155억원, 22조7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25.0% 감소하며 실적둔화 강도가 완화될 전망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제부진으로 반도체 업황도 나빠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반도체 업황개선을 2분기로 예상했지만 점차 늦어져 하반기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회복 과정에서 삼성전자 중심으로 대형IT주의 비중확대는 유효하다는 목소리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업체들은 수요 예측 기간 단축과 캐파(생산능력) 증설량 분할로 이익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며 "디램 산업의 싸이클은 과거 대비 변동성이 축소되며 직전 싸이클 대비 이익의 저점은 높아지고 고점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