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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가진단]국제유가 6주 연속 상승...배럴당 8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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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가진단]국제유가 6주 연속 상승...배럴당 80달러 가나

국제유가가가 지난 12일까지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으로 상승했다.세계 원유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정정불안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제재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원유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유가 상승이 어느 수준까지 갈지에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리비아 내전과 이란사태 등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로 지난 12일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리비아 내전과 이란사태 등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로 지난 12일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전날보다 배럴당 0.5%(0.31달러) 상승한 6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주간으로 1.3%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1%(0.72달러) 상승한 71.5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주간으로 1.7% 올랐다.

산유국들의 정정불안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상승압력을 가했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CNBC 방송은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내전 양상으로 흐르는 리비아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컨설팅회사인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원유분석가는 미국 블룸버그TV에 " 수요도 혼재돼 있지만 공급부족이 결국 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산유량도 줄었다.3월에 무려 53만43000배럴 감소했다. OPEC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폭이 32만 4000배럴로 감산폭이 가장 컸다.사우디의 지난달 산유량은 980만 배럴로 감산합의 타결시 설정한 하루 1000만 배럴의 상한을 밑돌았다. 이라크의 산유량도 12만6000 배럴 줄었으며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정전사태로 28만9000배럴 감소했다. 반면 리비아의 산유량은 19만6000배럴 증가했다. 리비아 최대 유전인 샤라라 유전에서 산유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치열해 언제 산유량이 줄어들지는 모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은 공급감소와 꾸준한 수요가 원유시장을 죄고 있다고 진단한다. IEA는 올해 하루 140만 배럴 정도의 수요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이런 전망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올해 성장률을 전망치를 당초 전망치 3.5%에서 3.3%로 낮췄다.지난해 전세계 성장률은 평균 3.6%였는데 0.3%포인트 정도 감속 성장한다면 그만큼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유가상승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

또 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다.트럼프 행정부 들어 가스와 원유 시추 허가가 무려 40% 늘어난 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공유지의 가스 원유 시추허가를 근 40% 늘렸다.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도 12일 두 개 늘어 2주 연속으로 증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주엔 15개가 늘어났다. 현재 833개로 앞으로 미국의 산유량이 늘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일 기준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22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우디를 훨씬 앞서는 산유량이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71달러를 훌쩍 넘고 6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올해 배럴당 80달러 고지를 넘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확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EIA는 지난 9일 내놓은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브렌트유는 올해 연평균 배럴당 65달러, 내년에는 62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I는 각각 이보다 8배럴과 4배럴 낮은 57달러, 58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산유량이 올해 연평균 하루 1240만 배럴, 내년에는 131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원유투자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조차 최근 "유가는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80달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진단을 내놨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