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순 치러질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페트로 포로센코 현 대통령이 원전 건설을 위한 법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어 우크라이나와 원전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흐멜니츠키 원전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서쪽 약 300㎞ 떨어진 곳에 있는 발전소로 현재 각 10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초 3·4호기 추가건설을 시작했으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중단됐다.
이후 2010년대 중반에 들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3·4호기 건설 재개를 추진하고, 2014년 2월 체코 엔지니어링 기업 '스코다JS'를 3·4호기 건설 수행사업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1월부터 우크라이나 언론들이 스코다JS를 겨냥한 의혹과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코다JS는 2014년 당시 비공개 입찰을 거쳐 선정됐고, 당시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터무니 없이 낮은 공사비 입찰가격을 제시해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현재 우크라이나 반부패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됐으며, 같은 해 8월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인 에네르고아톰은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 건설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포로센코 대통령의 원전 건설 가속화 방침과 스코다JS에 대한 우크라이나 내 부정적 여론이 한수원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한수원은 2016년 8월 에네르고아톰과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등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맺은 놓은 상태다.
취재=김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