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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이란, 3월 석유 수출 미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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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이란, 3월 석유 수출 미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

한국·중국에서 원유와 초경질유 수입 증가 덕분

이란 3월 석유 수출이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3월 석유 수출이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란의 원유와 초경질유 수출이 중국과 한국의 늘어난 수요에 힘입어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S&P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란의 원유 출하량이 하루 170만 배럴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등 주요 구매국가들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란제재 면제 기한을 앞두고 이란산 원유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구입을 확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은 같은 해 11월 하루 100만 배럴 수준까지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회복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3월 제재 이전에 근접한 수준까지 수출이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수출이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재고물량을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이 한시적 제재 면제를 허용한 국가들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 제재 면제 조치에 합의한 8개 나라 가운데 몇 개 나라가 이 조치를 연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플래츠가 이란 제재를 면밀하게 관찰해 온 10여 명의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에 대한 면제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중국, 인도, 터키, 한국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 측의 이란 제재 수위가 더 높아지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한국도 제재 면제를 연장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란 제재를 복원한 미국과 180일간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면제 조항에 합의했다. 양측은 당시 한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감축하면 예외 연장이 이뤄지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