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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기아차, 유럽 전기車 생산거점으로 슬로바키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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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기아차, 유럽 전기車 생산거점으로 슬로바키아 유력

SK이노-LG화학과 손잡고 유럽 공략...니로 등 인기 전기차 수요 증가 따른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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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유럽 전기자동차 생산거점으로 동유럽 슬로바키아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 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슬로바키아가 전기차 생산기지로 거론되는 데에는 기아차가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에서 시드, 스포티지. 벤가 등 휘발유와 디젤모델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질리나공장에서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을 만들고 있어 질리나공장 인근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만들어 차량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늘릴 계획이며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유럽의 관문으로 꼽히는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세우고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제공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EU, CO2 배출 억제로 전기차 폭발적 성장

기아차가 SK, LG 등과 손잡고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생산거점을 만들려는 데에는 유럽에서 한층 강화되고 있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기준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등록 신차의 평균 CO2배출량을 1㎞ 당 95g 이하로 낮추고 2025년 81g, 2030년에는 59g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초과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초과 CO2 1g 당 95유로(약 12만원)의 벌금이 판매 차량 대수에 부과된다.

업계 전문가는 “2030년에 CO2 배출량을 59g 이하를 준수할 수 있는 차종은 전기차 밖에 없다”며 “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유럽에서 전기차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유럽내 전기차 판매 급증 따른 배터리 수요 고민 ‘해결’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구축하려는 또다른 이유로는 유럽내 늘고 있는 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을 꼽을 수 있다.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는 2016년 전 세계에 첫 모습을 드러낸 후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27만 여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절반인 10만대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니로 전기차 인지도가 커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차가 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유럽 등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 공급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니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가 SK이노베이션의 NCM622” 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동유럽 진출은 기아차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