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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학교 NGO 사회혁신학과 박지인 "현장활동가로 깊이 있는 안목 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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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학교 NGO 사회혁신학과 박지인 "현장활동가로 깊이 있는 안목 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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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1학기 경희사이버대 NGO사회혁신학과에 입학한 박지인 학생은 22살부터 4년째 세계 곳곳의 가난과 싸우는 현장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 NGO단체를 통해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일했으며,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지역 공동체의 자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중국에서 아동교육, 지역공동체 사업 등을 진행하는 국제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출국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일 박지인 양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경희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덴마크와 말라위에 지내고 있을 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원이 있었는데요, 지금까지도 같은 팀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덴마크에 있을 때부터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매번 경희사이버대학교 인터넷 강의를 듣곤 하는 모습을 봤었는데, 같은 팀원으로서 항상 좋은 영향을 주고, 배울 점이 많았던 이 친구의 권유로 경희사이버대학교를 알게 되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 ‘NGO사회혁신학과’를 선택하신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세계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고, 우리가 누리는 이 편함이 어떤 희생으로 얻어진 것인지 등 공부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는 과거의 그 어떤 시대보다 한 개인이 세계 곳곳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오늘 하는 소비가 한낱 소비에 끝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값싸고 고된 노동, 환경 파괴의 결과물이기도 하며, 집 잃은 야생동물이 희생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이게 제가 현장활동가로서 일하고 있는 이유임과 동시에 더욱 깊은 공부와 성찰을 위해 NGO사회혁신학과에 입학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덴마크 NGO 단체를 통해 대안학교에서 근무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안학교에서는 주로 가정에서의 아픔, 분쟁의 상처를 가진 청소년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학교와 단체에서 주최하는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하는 날, 대안학교 올림픽, 평화 컨퍼런스, 기후 변화 컨퍼런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준비하고, 운영하는 일원으로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문화권에서 나를 열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고 장애물이 많았지만 그만큼 값지고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Q. 그 밖에도 현장활동가로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덴마크에서 시간을 보낸 후 아프리카 말라위에 가서 유아교육, 지역공동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팀원들과 말라위 도와 지역에 9개의 유치원 농장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말라위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정기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 웃고 떠들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 농장 만들기 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이 자립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보릿고개가 되면 아이들이 배가 고파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유치원 선생님들이 월급 없이 일해야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 고민한 결과였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너무 많아 말로 다 할 수 없어 아쉽네요.

Q. 앞으로 듣게 될 강의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모든 수업들이 다 흥미로워서 듣고 싶은 수업이 무엇이냐 하면 꼽기 힘들지만 몇 가지 말씀드리면 <한반도 평화>, <세계 정세>, <지구 시민과 글로벌 거버넌스>, <지속가능발전과 환경거버넌스> 수업이 가장 기대되는 수업입니다. 또한, 수업을 들으며 다른 학우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졸업 때까지 “이것만큼은 얻어 가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해’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NGO단체나 각종 원조의 모순점, 한계점, 깊이에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이런 것이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를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 전에 전반적으로 NGO, 세계 정세, 역사의 흐름 등 더 깊이 공부해보고,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님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에겐 언제 어떤 일을 하겠다는 정확한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가진 신념과 가치관을 따라 살아갈 것입니다. 세계 어디로 가든지 말이죠. 현재는 NGO단체에서 제가 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며, 세계 어디서든 지구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지구인’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인일 뿐만 아니라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 살아가는 인간입니다. 자연의 일부이기도 하면서 사회의 일부이기도 하죠. 저에겐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보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