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찬밥 신세' 두산중공업 원전제조기술, 미국서 '화려한 백조'로

공유
5

[글로벌-Biz 24] '찬밥 신세' 두산중공업 원전제조기술, 미국서 '화려한 백조'로

두산重, 美뉴스케일파워와 MOU 체결...미국 원전 제조업 진출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오른쪽)과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오른쪽)과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미국에서 활로를 찾는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전 설계 전문회사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제작에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
로이터 등 외신매체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 아래 SMR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두산중공업이 협력업체로 등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총 3조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발전회사 UAMPS가 건설중인 원전에 SMR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로이터통신은 "MOU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미국 유타주(州)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한다"며 "원전은 2026년에 가동될 예정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에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원전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탈원전 정책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에 협력의 손을 내민 곳이 뉴스케일파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는 원전 설계 전문 회사이지만 원전 설계기술이 있다고 해서 제조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이에 따라 뉴스케일파워가 뛰어난 원전 제조기술을 갖춘 두산에게 협력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중국 친산 3단계 1, 2호기 원자로 설비, 미국 펠로 버디 1, 2, 3호기 원자로 그리고 아랍에미레트연합(UAE)원전 1, 2, 3, 4호기 원자로설비를 제작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원자로설비 제조업체다.
존 홉킨스(John Hopkins) 뉴스케일파워 회장은 “뉴스케일파워는 글로벌 원전 제조 업계 선두주자 두산중공업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해 기쁘다”며 “이를 통해 뉴스케일파워는 미국에서 SMR 선두주자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가 SMR 설계와 도면을 제공하고 두산중공업이 제조와 설치를 담당한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두산도 SMR 제조기술까지 얻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이 이송중이다.  사진=뉴스케일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이 이송중이다. 사진=뉴스케일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