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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영원하다…리마스터로 수명 연장 성공한 스타크래프트·리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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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영원하다…리마스터로 수명 연장 성공한 스타크래프트·리니지

20년 넘게 사랑을 받는 게임들이 있다. 1998년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가 대표적이다. 두 게임은 처음 세상에 공개됐을 때만 해도 뛰어난 그래픽과 놀라운 게임성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세월이 흘러 더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무장한 게임들과 경쟁을 벌이면서 인기가 예년만 못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게임의 수명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특히 그래픽 품질과 게임성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는 리마스터링을 진행하면서 시들해진 인기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두 게임이 고전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 리마스터로 회춘한 명작 게임


올해로 서비스 21주년을 맞는 스타크래프트는 2017년 8월 리마스터를 단행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래픽을 개선하고 새로운 온라인 기능을 추가했다. 4K 초고화질(UHD) 해상도와 함께 고음질 사운드를 지원함에 따라 오래된 게임이라는 편견을 과감히 깨뜨렸다. 당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공동설립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핵심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결 젊어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21년 전 원작의 재미와 인기를 경험한 게이머들을 다시 한 번 PC 앞으로 이끌었다. 특히 승부 조작 사건 이후 하락세를 걷던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다시 부활했으며,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국내 e스포츠 대회 중 두 번째로 많은 시청자수를 기록할 정도로 두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간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도 올해 3월 리마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 전투,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 등 원작 리니지의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리니지 서비스 21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로 손꼽힌다.

가장 큰 특징은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의 풀HD 그래픽 업그레이드다.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PSS)도 적용했다. 이용자는 PSS를 활용해 사냥, 구매, 귀환 등 직접 플레이하는 것과 같은 모든 패턴을 설정할 수 있다. 또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예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PC게임을 원격 플레이할 수 있다. 푸시 알림을 설정하면 예티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게임 상황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이처럼 리마스터는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신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게임을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이용자는 물론 새로운 이용자까지 게임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리마스터 효과가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대부분의 리마스터 게임들은 출시 전후로 한동안 큰 관심을 받다가 순식간에 시들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인기 게임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이벤트성 마케팅으로 접근한 까닭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지난 3일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의 해설을 구현한 추가 콘텐츠(DLC) '전설의 목소리'를 정식 출시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DLC다.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지난 3일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의 해설을 구현한 추가 콘텐츠(DLC) '전설의 목소리'를 정식 출시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DLC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는 리마스터 이후에도 수명 연장을 위한 담금질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신규 콘텐츠 추가와 더불어 요금제 개편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서비스 전략까지 과감하게 수정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지난 3일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의 해설을 구현한 추가 콘텐츠(DLC) '전설의 목소리'를 정식 출시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DLC다.

'엄전김'으로 알려진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3인방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함께 해온 인물들이다. 엄재경 해설과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초창기 시절부터 중계를 맡아왔으며, 김정민 해설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최정상에 이름을 올렸던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유명하다. 이용자들은 이번 ‘전설의 목소리’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플레이할 때마다 마치 e스포츠 현장에 있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니지는 리마스터에 이어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를 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부터 리니지의 정액 이용권 제도를 폐지했다. 지금까지 월 2만9700원을 내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정액 요금제를 폐지함에 따라 접속 자체는 무료화가 됐다. 대신 게임 내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 부분 유료화 체제로 운영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이 리니지를 꾸준히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21년간 유지해온 이용권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분유료화는 정액제에 비해 이용 부담이 적어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마스터 이후 약 한 달간 무료 이용권을 배포하며 이를 검증했다. 요금제 개편으로 신규 이용자는 물론 휴면 이용자까지 게임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리니지의 수익 안정성을 꾀하고 서비스 기간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지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