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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1분기 실적 '선방'…무선수익 감소에도 IPTV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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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1분기 실적 '선방'…무선수익 감소에도 IPTV 덕분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준수한 성적을 냈다. 3사 모두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준수한 성적을 냈다. 3사 모두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1분기 예상 외로 선방했다. 3사 모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5G 상용화를 위한 설비투자 증가와 무선사업 수익 감소에도 인터넷TV(IPTV)를 앞세운 미디어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 수입 줄었지만 자회사 실적 개선 힘입어매출 3.7% 증가, 영업익 0.9%선방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조3349억원,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322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가입자 서비스 수입이 줄었지만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손실을 만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성장산업 투자에 많은 비용을 투입한 데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1분기 IP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315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IPTV 가입자는 약 12만명 순증해 485만명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TV가입자 비중도 3월 말을 기준으로 57%에 이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향후 IPTV 가입자 및 모바일 OTT(Over The Top)사업 확대, 신규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송사업자와 5G 기반의 뉴미디어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또 디지털 광고전문기업 인크로스 인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다양한 기존 서비스 플랫폼과의 시너지 및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KT, 무선사업 매출 소폭 감소에도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에 영업익 1.3% 증가

KT의 1분기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조8344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4021억원이었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고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이었다. IPTV 가입자는 800만을 돌파했고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성장한 377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사업 매출도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성장하는 호조를 이어갔다.
유선사업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878만명으로 확대됐다. 이중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8%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우량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4795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무선사업·IPTV 모두 호조로 영업익 3.7% 증가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과 IPTV 사업 모두 호조를 보이며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조204억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946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를 기록했다.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및 결합가입자 증가 등 수익 악화 요인에도 27만명의 가입자 순증으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감소를 상쇄했다. 가입자 해지율도 1.5% 수준까지 낮아지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IPTV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 등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IPTV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14만9000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9% 증가한 411만1000명이었다.

■통신3사, 2분기에도 IPTV 앞세운 미디어 분야가 주도할 듯


통신 업계의 2분기 실적도 IPTV를 앞세운 미디어 분야가 주도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통해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발목을 잡힌

KT도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다. 당분간 IPTV의 지속 성장을 통해 무선 사업의 부진을 메꾸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를 통해 무선 사업의 부진을 떨칠 계획이다. 당장 매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최근 5G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5G 상용화 초기 과열 경쟁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은 실적 개선을 방해하는 변수로 꼽힌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설비투자로 인해 단기적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이 있겠지만 최근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과 ARPU의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지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