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드폴크스크란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보기관 AIVD는 화웨이가 네덜란드 모 통신기업의 연결망에 백도어를 설치해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화웨이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IVD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폴크스크란트는 전했다.
이미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를 총 13개 혐의로 기소했으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란 제재를 회피해 이란과의 불법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 간 관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화웨이의 자국 5G 이동통신 연결망 구축 사업 참여에 더 큰 우려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웨이는 미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의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됐다.
한편, 네덜란드 통신기업인KPN은 최근 송신탑을 제외한 이동통신 연결망의 핵심 부품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