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실전배치한 EMP무기는 '고에너지대전자마이크로파첨단미사일프로젝트(CHAMP·Counter-Electronics High Power Microwave Advanced Missile Project)' 즉 챔프라고 부른다.
챔프는 미 공군연구소와 미국 방산업체 보잉 방산 계열사인 팬텀 웍스(Phantom Works), 미사일 생산업체 레이시온의 계열사 레이시온케이테크(Raytheon Ktech)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고출력의 마이크로파를 적 영공에 저고도로 쏘아 터뜨리면 강력한 전자파를 발사해 표적이 된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무기로, 2009년 시험용 모델이 생산돼 2012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최근까지 작전배치되지 않았으나 배치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2017년 8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극에 도달했을 때 백악관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챔프 배치를 논의했다.
미공군연구소(AFRL)은 이어 2018년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의 EMP 공격에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EMP 공격으로 미국 동부해안의 전략망의 90%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전력망을 복구하고 사회질서를 회복하는데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미국이 EMP탄 공격을 받으면 미국의 원자로 99기가 냉각시스템 붕괴로 녹아내리고 원자로 주변에 있는 410만명이 소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EMP탄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는데 과 레이저, 비가시 마이크로파, 전자기 에너지를 활용한다.
챔프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에 탑재되거나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폭격기나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발사할 수 있다. 사거리는 최장 700마일(약 112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고도로 침투해 고에너지 전자파를 발산해 컴퓨터칩을 녹이고 전자기기를 무력화한다. 매리 루 로빈슨 커크랜드공군기지 공군연구소 고에너지마이크로파 부문 책임자는 데일리메일에 "EMP 미사일이 작전배치돼 있으며 어떤 표적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언했다.
한반도 남부에서 발사해도 북한 평양 주변에 배치된 각종 탄도미사일과 그 기지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은 '화성-12형'이나 '화성-14형', '화성-15' 등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서울 상공 30km 지점에서 폭파시킬 경우 한국군의 전자 장비가 일거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챔프는 북한 미사일의 내부 장비를 파괴하면 아무런 피해 없이 격추할 수 있는 유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반면 북한은 지하 깊숙한 곳에 각종 미사일과 항공기 기지를 구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챔프는 이처럼 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적 기지도 무력화할 수 있다. 기지로 이어지는 전선, 통신망, 안테나 연결부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 내부 장비를 태워버린다. EMP탄은 지휘부 전산 시스템을 망가뜨린 후 전투기와 미사일, 탱크, 함정은 물론 핵무기 개발과 시험 시설을 완전히 쓸어버린다고 데일리메일은 결론내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