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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출하가격 13.5% 껑충↑…금(金)겹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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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출하가격 13.5% 껑충↑…금(金)겹살 되나?

돼지열병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기피 탓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 급증

대형마트 판매대에 돼지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형마트 판매대에 돼지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돼지고기가 금(金)겹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계란 값은 3월에 비해 40%, 돼지고기 값은 1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생산자 출하가격이 3월에 비해 13.5% 오른 이유는 중국 등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 크게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콜레라 바이러스(cholera virus)의 감염에 따른 돼지의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전파성이 매우 강하다.

이 병에 걸리면 폐사율이 최대 100%에 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백신으로 예방도 안 되고, 약으로 치료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에 중국에서 처음 발병했다. 최근까지 몇 개월 사이에 중국 내부를 초토화시키고 몽골·홍콩·베트남까지 침투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만연함에 따라 대만은 소시지 등 돼지고기가 함유된 식재료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돼지고기가 미량이라도 함유된 라면스프까지 수입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상 중국과 가깝고 왕래가 많이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돼지 2억 마리 폐사를 공식화했으며, 이런 수치는 미국 돼지 생산량의 3배에 이른다. 베트남도 15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소비하는 나라다. 중국 현지의 공급물량이 부족하면 다른 나라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돼지고기 가격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 조회한  5월 17일기준 국내산 삼겹살 가격표. 사진=한국소비자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 조회한 5월 17일기준 국내산 삼겹살 가격표. 사진=한국소비자원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냉동삼겹살의 경우 온라인마켓에서 100g의 경우 490~990원대로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른 가격은 아니다.

22일 기준으로 이마트에서는 국내산 삼겹살 구이용 100g당 1980원, 롯데마트에서는 100g당 1990원에 각각 판매중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발표한 17일 기준 대형마트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가격이 2020원이었다.

지난해 대형마트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가격 1524원에 비하면, 현재 삼겹살 가격은 약 30% 정도 상승한 수치다. 앞으로 삼겹살은 소고기처럼 비싼 음식이 될 수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최근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늘기도 했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수입산 돼지고기 기피로 국내산 수요 증가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