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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토탈과 에니(ENI), 러시아산 오염 원유 대금 지불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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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토탈과 에니(ENI), 러시아산 오염 원유 대금 지불 중지

러시아산 원유에 고농도의 유기염소화합물이 혼입된 문제로 토탈(Total)과 에니(ENI) 등 석유 대기업들이 해당 원유 구입 대금 지불을 중지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산 원유에 고농도의 유기염소화합물이 혼입된 문제로 토탈(Total)과 에니(ENI) 등 석유 대기업들이 해당 원유 구입 대금 지불을 중지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료=로이터
러시아산 원유에 고농도의 유기염소화합물이 혼입된 문제로, 프랑스 석유 메이저 기업인 '토탈(Total)'과 이탈리아 석유 대기업 '에니(ENI)'가 러시아 기업에 대한 해당 원유 구입 대금 지불을 중지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상사(Trading Company) 측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양사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Surgutneftegaz)' 등에 대해 오염의 정도가 명확해지면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원유라면 공급을 재개할 때 대금을 지불하겠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염된 원유 수백만 배럴 분의 지불 기한은 5월 15일(현지 시간)이었다.
그동안 토탈과 에니는 러시아와 중부 유럽을 거쳐 독일을 연결, 이번에 오염된 사실이 드러난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 '드루즈바(Druzhba)'를 비롯해 여러 루트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해 왔다. 오염이 발견된 드루즈바 라인에서 4월 초까지 출하된 원유 대금은 전액 지불됐지만, 5월에 구입한 보름치 대금은 결제가 중단된 것이다.

한편, 서방 기업들은 오염 여부를 모르고 구입한 원유에 대해 지불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드루즈바를 통한 판매는 러시아 법의 관할하에 있기 때문에 서방법에 따를 의무는 없다. 러시아 법에서는 지불 의무가 있음과 동시에,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우 손해배상 청구의 절차에는 몇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상사 측 소식통은 "저런(오염됨) 석유 대금을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리가 없다. 엄밀히 말하면 저것은 석유가 아니다. 누가 누구에게 언제 배상을 보장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러시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주요 러시아 석유 기업과 거래하는 상사 관계자는 "서방 기업은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이후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우리가 나중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탈과 에니, 로즈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는 로이터의 코멘터 요청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전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