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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은행계 증권사, 공격적 투자확대로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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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은행계 증권사, 공격적 투자확대로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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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눈부시다. 그동안 대주주(은행계 지주사)의 리스크 회피·보수경영의 그늘에서 실적 정체를 보여 온 것과 달리 최근 증권사의 독자경영 보장에 힘입어 여타 오너계 증권사에 뒤지지 않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은행계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선봉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최대주주인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7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088억원으로 55.3%, 순이익은 1716억원으로 33.7% 급증했다. 이 가운데 순이익의 경우 시장기대치를 41.2% 웃돌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가진 하나금융투자도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순이익 623억원으로 지난해(418억원)보다 48.93% 늘었다. 상승률으로만 따지면 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1위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증권도 올해 1분기 순이익 872억원으로 전년(819억) 대비 6.60%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1분기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동기(970억원) 대비 27% 줄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신한지주의 믿음은 확고하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IB로 덩치를 키웠다.
은행계 증권사의 약진은 위험투자로 상징되는 투자은행(IB)의 확대와 무관치 않다. 대부분 투자은행(IB)부문에 눈에 띄는 성적을 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IB, 주식발행(ECM), 채권발행(DCM) 모든 부분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부동산•대체 투자부문에서도 수도권, 선진국 중심의 랜드마크 딜을 성공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이연됐던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넨스(PF)딜을 비롯, 삼성SDS타워 인수, 송도 PKG개발 등도 IB 부문약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IB부문만 떼놓고 보면 하나금융투자도 거침이 없다. 이 부문에서 1분기 710억원의 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02억원(130%), 전년동기 대비 342억원(93%)이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원컴퍼니(One Company) 협업체계의 시스템화를 통해 기업금융솔루션 제공능력을 강화하며 IPO, ECM, DCM 등 전통IB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B증권도 대림역 88월드타워 개발, 일산자이 3차 분양 등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쪽으로 부동산 금융을 확대하는 등 IB부문이 전체 영업이익 중 27.3%(321억원)를 I벌었다.

한편 은행계 증권사의 약진에 독자경영을 보장한 최대주주인 지주사의 인식전환이 한몫했다는 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별다른 견제없이 실적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독자경영 환경이 조성되며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최근 은행계 대주주도 증권업을 잘 아는 인물이 증권사를 이끌어야 잘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