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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달러 강세에도 금값 고공 행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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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달러 강세에도 금값 고공 행진 이유는?

글로벌 위험 고조되면서 신흥국 중앙은행 금 매입으로 동시 강세 보여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러시아RT이미지 확대보기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러시아RT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값의 움직임이 견조하다.

달러와 금값은 본래 하나가 오르면 다른 하나는 내리는 역상관 관계에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런 역상관 관계의 정도가 크게 줄었다.
이는 미중 무역 마찰에 의한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지수와 금 현물 시세의 상관 계수는 작년엔 마이너스 85%로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5개월 동안 이 계수가 45%까지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현재 98포인트 부근으로 2년 만에 최고치이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74달러 선이다.

지금과 달러지수가 비슷했던 2017년 5월엔 금 가격이 1220달러 선에 그쳤다.

그만큼 지금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례적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나 펀드의 금 구매 의욕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 브렉시트와 유럽 국가들의 포퓰리즘 정권 대두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 아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은 145.5t 늘어났고 이는 1분기 기록으론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작년 4월부터 1년간 이들 중앙은행의 금 구매량은 715.7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도 꾸준한 금 수요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1일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시점에 비해 0.1%포인트 낮춘 전년 대비 3.2%로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과 중국 경기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장기화가 현실화할 경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금값 상승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