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화웨이 폰' 중고시장에 매물로 쏟아진다

공유
0

[글로벌-Biz 24] '화웨이 폰' 중고시장에 매물로 쏟아진다

싱가포르 필리핀 등서 매각 서두르거나 보상판매 요청 쇄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웨이 제품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웨이 제품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중심으로 화웨이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단말기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직까지 거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린 이후, 알파벳 산하 구글은 19일(미 동부 시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이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이용과 업데이트를 막은 조치로, 화웨이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직격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틀 후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면서, 90일 동안 안드로이드 사용이 유예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리고 이후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기존 화웨이 제품 사용자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대한 구글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요구하는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번 주 접어들어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웨이 제품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가 8월 하순까지 유예기간을 두긴 했지만, 결국 구글의 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는 기존 화웨이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단말기의 매각을 서두르거나 보상판매로 타사의 기기로 교체하는 사실이 판매점이나 인터넷상 판매 사이트의 데이터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은 매입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점원은 화웨이 단말기에서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는 사람은 예전에는 하루에 5명 정도였으나, 지난 이틀간 2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온라인 프리마켓 대기업 '캐러셀' 또한 미 정부의 발표 이후 매물로 나와 있는 화웨이제 스마트폰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휴대전화 판매점도 화웨이의 제품을 외면하기 시작했으며 중고품을 취급하는 한 판매점의 점원은 "화웨이 제품의 매입을 중단했다. 구매자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