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린 이후, 알파벳 산하 구글은 19일(미 동부 시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이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이용과 업데이트를 막은 조치로, 화웨이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직격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주 접어들어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웨이 제품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가 8월 하순까지 유예기간을 두긴 했지만, 결국 구글의 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는 기존 화웨이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단말기의 매각을 서두르거나 보상판매로 타사의 기기로 교체하는 사실이 판매점이나 인터넷상 판매 사이트의 데이터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은 매입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점원은 화웨이 단말기에서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는 사람은 예전에는 하루에 5명 정도였으나, 지난 이틀간 2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온라인 프리마켓 대기업 '캐러셀' 또한 미 정부의 발표 이후 매물로 나와 있는 화웨이제 스마트폰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휴대전화 판매점도 화웨이의 제품을 외면하기 시작했으며 중고품을 취급하는 한 판매점의 점원은 "화웨이 제품의 매입을 중단했다. 구매자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