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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자주포 사거리 한계는 50km, 70km, 130km?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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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자주포 사거리 한계는 50km, 70km, 130km? "글쎄요"

미국 육군이 자주포의 사거리를 크게 늘리는 시험을 하면서 자주포의 사거리 한계가 얼마나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날 각국이 보유한 견인포든 자주포든 대부분 사거리가 30km에 이르는데 미국이 자주포 사거리를 최대 130km로 늘리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사거리 도약'이 이뤄질지가 방산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거리 130km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육군의 차세대 자주포.이미지 확대보기
사거리 130km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미국 사거리 70~130km 차기 자주포 개발중

미국 국방부와 디펜스블로그 등 방산 전문 매체에 따르면, 미 육군은 시대에 뒤진 M109 '팔라딘' 자주포의 사정거리를 크게 늘린 자주포를 개발하고 있다.XM907 자주포가 그것이다. 이 자주포는 구경은 155mm이지만 포의 길이가 포 구경의 58배인 58구경장(9m)의 장포신 포를 채택한 곡사포다. 우리 말로는 '사거리연장야포' 영어로는 'ERCA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라는 차기 자주포다.

게다가 최신형 포탄 'XM113' 램젯탄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미 육군은 유효사정거리를 70km로 늘리고 신형 포탄을 이용해 최대 사정거리를 130km에 이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70km는 한국 육군이 보유한 천무 다연장로켓(MLRS)의 사거리 80km에 근접하는 거리다. 자동장전장치를 도입해 발사 속도도 높인다.

애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에서 한 포격 시험 동영상이 이미 공개됐다. 시험에서 이 포는 62km 밖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2차 대전 당시 무수히 많은 포탄을 쏘아댄 미군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테러 전쟁을 벌이면서 주로 공중전력을 잉요하다보니 자주포 개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사이 러시아와 중국은 포병 전력 강화를 위해 자주포 개발과 사거리 연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 육군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 자주포 2S35 코알리치야와 동일한 사거리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최대 사거리가 70km에 이르는 러시아 자주포 2S35.사진=아미테크놀러지이미지 확대보기
최대 사거리가 70km에 이르는 러시아 자주포 2S35.사진=아미테크놀러지
■러시아 2S35, 사거리 70km

2S35는 구경 152㎜ 자주포다. T-72, T-90 탱크 차제에다 포를 얹힌 것이다. 2015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 대전 승전 기념일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분당 최대 16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정밀 유도 포탄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가 70㎞에 이르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단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사격을 앞두고 장전해야 하는 장약의 양을 자동으로 설정하며, 복수의 포탄을 발사할 때는 각 포탄의 비행궤적을 다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은 3명이다. 무게는 55t으로 꽤 무겁다. 최고속도는 시속 60km, 항속거리는 500km이다.

적 포병의 사거리 밖에서 표적을 타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술탄도미사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긴 리치를 가진 자주포다.

독일 KMW가 생산하는 자주포  PzH2000. 사진=KMW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KMW가 생산하는 자주포 PzH2000. 사진=KMW

■독일 PzH 사거리 56km


서방이 배치한 최고의 자주포는 독일의 PzH 2000이 꼽힌다. 무게 55.3t, 길이 11.7m, 너비 3.6m, 높이 3.1m의 거구를 자랑한다. 1000마력 엔진 덕분에 도로를 최고 시속 60km로 달릴 수 있다. 사거리는 일반탄이 30km, 사거리 연장탄은 40km다. 더욱이 PzH 2000은 3발의 탄을 8.4초만에 발사할 수 있고 지속사격으로 20발의 탄을 1분 47초만에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발사 속도를 가지고 있다. 자동 장전 장치를 가지고 있어 60발의 탄약과 288개의 장약을 단 10분 50초만에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흠이라면 고성능인 탓에 가격이 비싼 것이다. 그래서 도입대수가 적다. 독일이 153문, 이탈리아가 709문, 네덜란드가 39문, 그리스가 24문이다.

한국 명품 자주포 K-9.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명품 자주포 K-9.사진=한화디펜스

■한국 K-9 '썬더' 40km

우리나라가 개발한 명품 자주포는 PzH에 비견되는 사거리를 가진 자주포로 자주 거론된다. 52구경장의 포신에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가 40Km 이상에 이른다. 자주포 발사는 좌표를 확인한 뒤 화포 방향을 표적으로 돌리고 포탄을 장전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작업에 통상 5~10분 이상 거리지만 K-9 자주포는 이를 자동화해 발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15초 이내 3발을 연속 발사해 3발의 포탄이 하나의 표적에 동시에 꽂히도록 한 ‘TOT’(Time On Target) 능력은 독보적이다. 1분에 6발을 쏠 수 있다. 또 1000마력의 엔진을 탑재해 최고시속 67㎞를 넘어 빠른 시간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군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도 특장점이다.

북한의 대구경 자주포 사거리도 만만치 않게 길다. 우리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170mm 자주포 사거리는 54km로 알려져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