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라쿠텐이 일본 통신업계에 공식 출사표를 던지자, 당시 NTT도코모는 LTE 네트워크의 고속화와 5G의 네트워크 운영의 방향성, 그리고 현재 실증 실험 중인 맨홀형 기지국의 장점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공개하며 "라쿠텐이 경쟁상대가 안 된다"고 기선을 제압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높은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을 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신규 진입 사업자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등 라쿠텐이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이 때문에 도코모는 라쿠텐의 휴대폰 사업 진출에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례적인 대응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도코모는 22일, 새로운 요금 체계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가격 인하 효과를 강조했다. 타바타 토모야(田畑智也) 요금 제도 실장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요금을 재검토해 저렴함을 실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신업계에) 참가한 라쿠텐의 요금이 더 저렴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 위기감을 표명한 뒤, 라쿠텐의 요금 정책에 따라 추가 인하 조치를 취할 여지도 나타냈다.
한편, 도코모의 가격 인하 정책 발표 후, KDDI(au)도 용량 제한이 없는 무제한 플랜을 포함한 새로운 요금 체계를 발표하는 등 매우 활발한 경쟁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제4 통신사업자 라쿠텐 참가에 의한 추가적인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