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사이더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와 로드아일랜드주에 거주하는 리 휘턴, 질 폴, 트레버 폴 등 3명이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5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원고 측은 "애플은 자사 운영체제(OS)인 iOS 개발자들에게도 이 같은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개발자들이 애플의 미디어플레이어 프레임워크 API에서 'MPMediaQuery.songsQuery' 함수를 사용할 경우 아이튠즈 사용자들의 음원 구매 목록들이 식별되는 메타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원고 측은 지난 2016년 1월 iOS 개발자인 벤 도슨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버그 리포트를 애플에 보고했지만, 애플은 이를 인지하고서도 iOS10 출시일인 그해 9월 13일까지 버그 수정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아직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상황이다.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EU의 국제개인정보보호기구회의 기조연설에서 "애플은 미국 연방정부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지지하고 있다"며 "기업으로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 해야 하고, 서비스 사용자들이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파악하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애플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9) 행사 당시 사생활 보안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옥외 광고판에 내걸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당신의 아이폰에서 일어난 일은 당신 아이폰에만 머문다'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팀 쿡 CEO는 뉴욕 타임100 서밋에서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부에서 기술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 규제 마련을 재차 주장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