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간) 겐다이비지니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IT 근로자들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라는 ‘996근무’에 내몰리고 있는 등 비인도적인 가혹한 근무제도에서 일하고 있다.
‘996ICU'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노동으로 주 6일 근무하다 병으로 ICU(intensive care unit, 중앙집중치료실) 치료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잔업이 많고 비인도적으로 가혹한 중국 근무시스템을 지칭한다.
중국에서는 ‘996공작대’(996 근무제도)로 불리지만 애초에는 인터넷 업계가 구인의 조건으로 한 것에서 만들어졌으며 당시에는 구직자들이 기쁘게 이 조건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가혹한 근무형태도 중국에는 존재한다. 소위 ‘8117’로 불리며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14시간 노동을 7일간 계속하는 것이다. 이전 구직자들은 쉬지 않고 일한다면 보통 이상의 돈을 번다고 스스로 자원해서 ‘8117’근무시스템을 받아들였다.
중국 노동법에는 하루 8시간 넘지 않고 매주 평균 노동시간은 44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며 매주 하루 휴일을 보장한다고 규정돼 있다. 잔업시간은 하루 3시간을 넘지 못하고 매월 36시간을 초과하면 안된다.
이 같은 법이 적용되지 않는 게 ‘996’이나 ‘8117’ 근무시스템이다.
또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기업 '요우잔(有賛)'은 올해 1월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도에는 996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혀 노동법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996ICU' 프로젝트에서 블랙기업 상위에는 알리바바그룹과 전자상거래 2위업체 징둥쇼핑몰(京東商城, JD)이 포함돼 있다.
아침 9시 출근 밤 9시 퇴근에서 주 6일 근무 ‘996’과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에 주 5일 근무 '965'는 연봉에서 연간 1296시간 많은 일을 통해 8만9000위안(1527만여 원)을 더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68.7위안이 된다.
최근 들어 중국 근로자들도 주저없이 ‘965’근무체제를 선택한다. 로봇처럼 일하고 집에 돌아가 그저 먹고자며 자유로운 시간이 없는 생활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도 가정과 가족, 사생활은 희생하고 상사나 회사의 명령대로 죽어라 일하는 비인격적인 근로체제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