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심상치 않다

공유
0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심상치 않다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 내자 의도 있는 것 아니냐 관심 집중
금융위, 다양한 소통방식의 하나 확대 해석 경계

사진=금융위원회 공식 블로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금융위원회 공식 블로그 캡처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최 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다.

최 위원장은 28일 금융위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위원장 명의로 한 편의 글을 올렸다.
제목은 ‘불행의 고통을 나눠지는 금융시스템을 만들어야’이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포용적 금융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안녕하세요. 금융위원장 최종구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은 바로 이어 “가정의달 5월 채무문제로 연달아 발생한 일가족 사망사건을 보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현행 제도 내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고도 했다.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금융과 채무불이행, 책임 등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조만간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올린 글 한편만 보면 채무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한 글로 읽힌다.

그러나 지난 22일 최 위원장의 발언에 비춰 의도가 있는 글이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 행사 후 이재웅 타다 대표가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타다를 지적한 것이었다. 금융위 업무와 연관이 없는 기업의 대표에게 비판을 보내자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위원장에게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 됐든 새겨듣겠다”고 대응했다.

설전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23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 후 “어제 제기한 문제를 (이재웅 대표가) 그렇게 비아냥 거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논란이 채 가시기 전에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다시 그 의도에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올린) 글은 금융위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린 것인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낸 것이 아니고 금융위의 정책 방향을 얘기한 것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위원장 명의로 글을 올린 적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민해 왔고 오늘 올린 글도 그 일환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