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28일 금융위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위원장 명의로 한 편의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금융위원장 최종구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은 바로 이어 “가정의달 5월 채무문제로 연달아 발생한 일가족 사망사건을 보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현행 제도 내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고도 했다.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금융과 채무불이행, 책임 등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조만간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올린 글 한편만 보면 채무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한 글로 읽힌다.
그러나 지난 22일 최 위원장의 발언에 비춰 의도가 있는 글이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 행사 후 이재웅 타다 대표가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위원장에게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 됐든 새겨듣겠다”고 대응했다.
설전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23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 후 “어제 제기한 문제를 (이재웅 대표가) 그렇게 비아냥 거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논란이 채 가시기 전에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다시 그 의도에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올린) 글은 금융위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린 것인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낸 것이 아니고 금융위의 정책 방향을 얘기한 것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위원장 명의로 글을 올린 적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민해 왔고 오늘 올린 글도 그 일환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