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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주민 10명 중 6명 전기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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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주민 10명 중 6명 전기없이 산다

5개 국제기구 공동보고서 “북한, 인구 44%만 전기 공급”

북한 주민 10명 중 6명은 전기 없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전국민에게 100%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본 남북한의 야경. 북한은 전력사정이 나빠 암흑천지다.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이미지 확대보기
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본 남북한의 야경. 북한은 전력사정이 나빠 암흑천지다.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은행,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국제기구가 최근 공동 발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에너지 분야 보고서에서 2017년 기준으로 북한 인구의 44%만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9일 전했다.

유엔이 북한 인구를 25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400만 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뜻이 된다.

유엔 SDG의 에너지분야 목표는 모두를 위한 적정 가격의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하며 현대적인 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인구에 전기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기구 공동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는 8억4000만 명으로 지구촌에서 10명 중 1명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기록한 12억 명에서 3억6000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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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조사 대상 226개국 가운데 '전기 공급 결핍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20개국 안에 들어갔다.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가 북한보다 더 많은 나라는 16개국에 불과했다.

한반도와 일본, 중국의 야경.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이미지 확대보기
한반도와 일본, 중국의 야경.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총 발전량은 2017년 현재 235억kWh(킬로와트시)로 한국의 5535억kWh의 5%도 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2014년 기준으로 1인당 전력소비량이 한국은 1만162kWh인 반면 북한은 739kWh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세계 평균은 3127.48kWh였다.

북한의 전기 공급이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북한의 인구 대비 전기 공급률은 지난 2010년에 29%, 2015년에는 40%, 2017년에는 44%로 개선됐다.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 역시 지난 2010년에 기록한 1800만 명보다 400만 명이 감소했다.

도시 전기 보급률은 39%로 지방의 공급률 52%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에 "북한은 전기 사정이 열악한 나라들과 달리 모든 가정에 전선이 연결돼 있지만, 공급이 불안정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전력 사정이 개선된 이유로 정부의 노력보다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반사 효과라고 풀이했다. 2017년 전후로 제재 때문에 석탄 수출이 감소하면서 내부 화력발전소 보급량이 늘었고 군수 분야 중공업 등 여러 공장 가동률이 줄면서 남은 전력을 가정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