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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수원, 카자흐스탄 원전 입찰 참여...'수주 가능성'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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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수원, 카자흐스탄 원전 입찰 참여...'수주 가능성'은 엇갈려

31일 원전사업 제안서 제출, 팀코리아 결성 러·중·미 등과 수주 경쟁
문대통령 4월 국빈방문 등 '긍정적' vs. 탈원전·러시아 영향 등 '부정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중앙아시아 원전시장의 첫 진출지로 카자흐스탄을 지목하고, 31일 원전사업 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수주전에 뛰어든다.

30일 카자흐스탄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한수원은 국내 원전산업계와 협력해 사업수주를 위한 '팀 코리아'를 결성하고 공동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 3월 발주처인 카자흐스탄원자력발전(KNPP)의 요청에 따라 원전 2기를 짓는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수원의 제안서는 발주처가 사업자 선정에 앞서 입찰업체들의 기술력과 재무상태 등 원전 건설능력을 평가하는 절차인 원전사업 제안서(TPO)이다.

이번 입찰에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자톰, 중국핵공업그룹(CNNC), 미국 원자력발전회사 뉴스케일, 프랑스·일본 합작사인 EDF-미쯔비시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은 TPO 평가결과에 따라 오는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카자흐스탄은 세계 2위의 우라늄 보유국으로 지난 2003년 이후 한수원과 지속적으로 우라늄정광(우라늄 원석을 정제한 원전 연료) 구매계약을 체결해 왔다"며 "카자흐스탄이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원전운영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오는 6월3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기업들과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정부 주요인사와 발주사 CEO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주 가능성을 점치는 쪽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3국 국빈 방문 때 카자흐스탄 최고실세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직접 카자흐스탄 원전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자원부국이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수요가 늘어나면서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해 신규원전 도입을 결정하고 2014년 주무기관으로 KNPP를 설립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 3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원전 기술설명회를 열고 수차례 고위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수주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반면에 한수원의 수주 실현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한국 내 논란과 원전산업 전문인력 감소를 카자흐스탄이 모를 리 없고, 무엇보다도 원전 수출에 적극적인 인접국 러시아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원전 한국참여 희망' 발언은 큰 틀에서 양국 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전직 대통령의 외교적 수사로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