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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국제유가 반등할까?...5월31일 '對멕시코 관세' 우려에 WTI 5.5% 내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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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국제유가 반등할까?...5월31일 '對멕시코 관세' 우려에 WTI 5.5% 내렸다는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6월 첫주 최대 관심사는 유가 반등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과연 그럴까?

미국의 원유 채굴기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원유 채굴기 모습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과 제 2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이에 따라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수출 제재에 따른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오일프라이스 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31일 배럴당 5.5%(3.09달러) 내린 53.50달러에 마감했다.이는 지난 2월 12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에만 8.7% 급락했고, 5월 한 달 동안 무려 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같은 날 배럴당 3.59%(2.40달러) 내린 배럴당 64.47달러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관세 카드'까지 더해져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그간 하루 68만 배럴을 멕시코에서 수입했다. 관세율 5%는 멕시코 측에 하루 200만 달러의 비용을 더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국 산유국들이 유가 정상화를 위해 연초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산유량이 늘면서 OPEC 회원국의 유가 정상화 꿈은 거의 물거품이 된 형국이다.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230만 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다. 그러나 원유를 정제해 각종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계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원재료가가 크게 내렸으니 최종 가공품을 비싸게 팔 수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유가는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3개 늘어난 800개를 기록했다. 원유채굴기 숫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곧 원유생산량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유가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물론 올해 초 877개에 비하면 근 10%가 줄어들어 유가에 호재가 될 수 있는 소식이지만 세계 경기부진으로 수요 자체가 부진한 실정이다.

산유국들의 감산이 미국의 증산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국제유가는 오르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