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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여파 중국 진출 헐리우드산업에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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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여파 중국 진출 헐리우드산업에 직격탄 우려

미중 합작 드라마와 영화 중단 잇따라…무역전쟁 악화 땐 금지·불매 확산 전망

2016년 미중 합작영화  만리장성 (그레이트 월) 베이징 상영에 참가한 홍콩 배우 류덕화(앤디 로) 가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미중 합작영화 만리장성 (그레이트 월) 베이징 상영에 참가한 홍콩 배우 류덕화(앤디 로) 가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의 여파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 헐리우드 산업에 직격탄을 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2일(현지 시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미중 합작 드라마와 영화들이 속속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중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중순 베이징에서 ‘아버지를 따라 바다 건너(Over the Sea I Come to You)'라는 신작드라마 기자회견이 열렸으나 초회방영을 앞두고 돌연 방송중지가 발표됐다.

중국인 유학생을 주인공으로 풍부한 예산을 사용해 미국에서 촬영됐으며 미국인 배우도 다수 출연한 의욕작이었다. 저렴한 작품이 많은 중국 TV업계에서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미국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된다면 출연자들의 인지도가 올라갈 것은 자명했다.

지금까지 젊음과 나름의 외모, 그리고 최소한의 연기력과 큰 야심만 있다면 중국계 미국인이 중국 TV와 영화 세계에서 연기자와 모델 일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 큰 이익을 올리겠다는 헐리우드의 꿈은 물론이고 많은 중국계 미국인들이 품고 있는 기대도 접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예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적자를 캐스팅하지 말라는 중국당국의 지시는 내려오지 않았지만 TV방송국 관계자들은 안이하게 미국인을 기용했다가는 어떤 봉변을 맞을 지 몰라 자숙 중이다.

중국은 과거부터 국유기업과 관련기업 종업원들을 동원해 영토문제로 분쟁을 겪고 잇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 항의행동을 벌린다든지 방송국에 반일전쟁 프로그램 방송을 강요하든지 해왔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중국 국익에 반하는 외국제품의 불매운동과 외국기업의 배척을 선동해 왔다.
중국정부는 최근까지 한국 배우와 가수 등의 입국과 한국제품 수입을 강하게 규제했다. 한국정부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간주되고 있으며 중국정부 당국자도 그것이 보복의 일환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현재 출연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은 중국내 미국인 배우는 소수지만 무역전쟁이 악화한다면 미국의 영화업계도 불매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헐리우드의 최대시장이다.

열심히 반일작품 제작에 진력해온 중국 프로듀서들은 수년 전에 국가신문출홍전총국의 검열관이 '오락성이 지나치게 중시됐다'는 전쟁드라마 규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송돼 높은 시청률을 거둔 무난한 역사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 등도 사회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방영금지됐다.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 연예인들은 당국이 조령모개로 징벌적인 규제를 내리는 데 넌더리를 내고 있다. 이제 연예활동에 자유로온 나라로 활동무대를 옮기는 게 좋을 것 같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