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IT전문매체 테크랩스에 따르면 자오밍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2020년까지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가 될 수 있겠는가'를 묻는 질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목표 달성을 속단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기업들도 이에 보조를 맞췄다. 구글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폰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고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도 화웨이와 거래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화웨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조달받기 어려워지게 됐다.
일본과 대만 등도 미국의 제재에 동참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KDDI는 지난달 말로 예정돼 있던 화웨이 스마트폰 P30 라이트의 발매 일정을 연기했고 대만 중화텔레콤과 타이완모바일, 파이스톤, 아시아퍼시픽텔레콤, 타이완스타텔레콤 등 5개 이동통신사는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화웨이는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수주간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이번 생산 중단 결정이 일시적인지 혹은 장기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TF국제 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쿠오는 보고서에서 삼성과 애플이 화웨이 제재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2000만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오는 화웨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 신뢰도의 상실이라며 설사 미국이 금지조치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