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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축구계도 브렉시트 악영향…해외 선수 확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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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축구계도 브렉시트 악영향…해외 선수 확보 힘들어

국제 시합 대표 출장 경력 없으면 선수도 비자 취득 불가능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리버풀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EU 출신의 해외 선수가 다수 뛰고 있다.   자료=리버풀FC이미지 확대보기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리버풀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EU 출신의 해외 선수가 다수 뛰고 있다. 자료=리버풀FC
영국팀끼리 우승을 다툰 6월 1일(현지 시간)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CL)는 영국 전역을 들끓게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이탈 문제가 영국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영국 축구팬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유럽연합 이탈에 따라 EU 출신 선수들이 영국 취업비자가 필요하게 되면 영국 축구를 지탱하는 인재 유출로 이어질 우려 때문이다.

1일 밤 런던 중심부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 주변의 바에서는 넘쳐날 정도의 서포터즈들이 모여 CL 결승전을 텔레비전으로 관전하면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로컬 매체가 서포터즈에게 "영국팀이 이토록 강해진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해외 선수가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실제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리버풀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EU 출신의 해외 선수가 다수 뛰고 있었으며, 패한 토트넘 또한 한국의 손흥민을 비롯한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출신의 선수가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그중 EU 가맹국의 선수들은 지금까지 비자없이 영국에서 선수 등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이탈한 후에는 양측 선수 모두 타 진영에서 뛸 경우 비자가 필요하게 된다. 특히 경험이 적은 EU 출신 젊은 선수들이 영국팀에 소속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시합에 대표로서 출장한 경력이 없으면 축구 선수도 비자 취득 요건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또한, EU 이탈 후 영국 통화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 선수들의 연봉이나 이적료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영국을 기피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토트넘의 한 서포터즈는 "해외 선수가 적어지면 영국팀의 전력은 약해질 것"이라며 "이탈에 반대하다"고 호소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