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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제재로 美 농촌 이통사·농민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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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제재로 美 농촌 이통사·농민 곤경

美 농촌 이통사 4분의 1이 화웨이 장비 사용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로 미국 농촌지역 소규모 이통사들이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로 미국 농촌지역 소규모 이통사들이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조치가 미국 농촌지역의 소규모 이동통신사와 농민들을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고 있는 미국의 대형 이통사들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차단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농촌지역의 소규모 이통사들은 상당부분 저가형의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화웨이 제품을 쓸 수 없게 되면 비용부담이 커져 농촌지역의 통신서비스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농촌 무선통신사업자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중 4분의 1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 협회는 화웨이 거래 금지조치가 55개의 농촌 지역 이통사들에 대해 8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의 추가비용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장비 교체는 물론 5G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보조금까지 합치면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업지역인 몬타나주 소규모 이통사인 니몬트사의 경우 핵심 네트워크 장비의 70% 이상이 화웨이 제품이다. 이 회사의 마이크 킬고르 최고경영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없다면 5000만 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며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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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의 광활한 농촌지역은 현대화 된 광대역 네트워크가 없으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랙터 운전도 사람이 아닌 컴퓨터와 GPS 시스템으로 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무선 데이터 전송이 재배와 수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정보통신 기술과의 결합이 미국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주요인이고 미국이 밀, 콩, 옥수수 수출의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농촌지역의 소규모 이통사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어길 경우 보조금 삭감에 직면할 수 있어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화웨이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게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