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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프로필] 약산 김원봉(金元鳳) 누구? 빨갱이 국가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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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프로필] 약산 김원봉(金元鳳) 누구? 빨갱이 국가유공자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온 김원봉(金元鳳)은 누구? 문대통령 전희경 차명진 지상욱 손혜원 피우진 시각은?   이미지 확대보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온 김원봉(金元鳳)은 누구? 문대통령 전희경 차명진 지상욱 손혜원 피우진 시각은?
약산 김원봉이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김원봉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자 북한의 고위 정치인이었다.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의 일제 수탈기관 파괴,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했다. 광복군 부사령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냈다.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해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1898년 경남 밀양(密陽)에서 출생했다. 호는 약산(若山)이다. 1918년 난징(南京)의 진링(金陵)대학을 거쳐 1919년 12월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의 일제 수탈기관 파괴,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하였다. 1925년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했으며, 1935년 조선민족혁명당을 지도하면서 중국 관내지역 민족해방운동을 주도하였다.

중국국민당의 동의를 얻어 '조선의용대'라는 군사조직을 편성하기도 하였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하였으며,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내다가 8·15 광복 후 귀국하였다.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하여 그 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되었고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그 후 1952년 5월 노동상, 1956년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1957년 9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나 1958년 11월 김일성(金日成) 비판을 제기한 옌안파(延安派) 제거작업 때 숙청되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최근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기준으로는 (서훈이) 되지 않는다.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답했다. 피 처장은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에 기여했다고 해서 (서훈을) 검토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6·25전쟁을 치렀지만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보훈은 통합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했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했을 경우 포상할 수 없다는 단서를 붙였다. 보훈처는 "김원봉이 월북 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기 때문에 현행 심사기준으로는 포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 처장 답변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손혜원 의원 부친인 손용우를 독립유공자로 선정한 문제도 집중 공격했다. 손용우는 1940년 일본이 패망할 것이라고 선전하다가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광복 후 조선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6차례 보훈심사에서 탈락했다. 문재인 정권출범 이후인 지난해 7번째 신청 끝에 독립유공자에 선정됐다. 신청을 앞두고 피 처장이 손 의원을 의원실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 나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에 대해 "임시정부가 좌우합작을 이뤄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됐다" 등의 평가를 했다. 좌우 이념을 극복한 애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김원봉이 해방 이후 북한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념 대립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추념사를 계기로 김원봉을 둘러싼 여야의 이념논쟁에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이던 2015년 8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끝났으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더 여유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라며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독립운동 대로 평가하고, 해방 후의 사회주의 활동은 별도로 평가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대통령 추념사에 대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6·25 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면서 "6·25 전사자들을 뒤에 모셔두고 눈물로 세월을 견딘 가족들을 앞에 두고, 북의 전쟁 공로자에 헌사를 보낸 대통령이 최소한의 상식의 선 안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 놈"이라며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보훈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 즉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 정무위원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