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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K바이오'…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업계, 글로벌 무대서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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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K바이오'…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업계, 글로벌 무대서 경쟁력 입증

ASCO‧바이오USA 등에서 신약개발 등 연구 성과 공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은 한미약품이 ASCO에서 제넨텍에 라이선스아웃 한 고형암 치료 신약 '벨바라페닙'의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은 한미약품이 ASCO에서 제넨텍에 라이선스아웃 한 고형암 치료 신약 '벨바라페닙'의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연이어 입증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가 참여해 그동안의 연구개발(R&D) 내용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한 신약 후보물질들의 신규 데이터를 발표했다. 특히 고형암 치료제 '벨바라페닙'의 국내 1상 임상시험을 통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에게서 확인한 안전성과 효과를 공개했다. 여기에 미국 스펙트럼과 아테넥스사에 기술수출 한 '롤론티스' '오락솔' 등의 임상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게재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의 임상연구를 소개했다. 연구 결과 127명의 환자 중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해 객관적 반응을 보인 비율(ORR)이 54%에 달했고 환자 3명은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이 결과로 학회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인 'ABL001'의 1a상 임상시험 결과를 선보였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로슈의 항암제 '허셉틴'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2014년부터 2017년까지의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ASCO 다음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9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차례였다. 미국생명공학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67개 국가 110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컨벤션이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0개 이상의 기업이 바이오USA를 찾았다.

행사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0년부터 바이오USA에서 단독부스를 설치해온 셀트리온은 자사의 바이오와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미팅을 가졌다.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첨단기기 등을 준비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휴톡스(국내명 리즈톡스)'와 자회사 휴메딕스의 1회 제형 골관절염치료제 '휴미아주' 해외 진출을 위한 기회를 모색했다.
이와 함께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AD주' 등의 기술수출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고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을 공개했다. 메디포스트는 설명회를 열고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과 인허가 현황, 임상시험 결과 등을 발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글로벌 무대에서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체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573개에 이른다. 게다가 이들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등을 통해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등 R&D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R&D를 통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얻어오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R&D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