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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어쩌다 기업 청문회 신세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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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어쩌다 기업 청문회 신세가 됐나

아황산가스가 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중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아황산가스가 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중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
비철금속 제련 전문업체 ㈜영풍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대표 이강인)가 기업 청문회에 서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경상남도 석포제련소가 발암물질 카드뮴을 낙동강에 유출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에 실태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업용수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이에 환경단체는 즉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 석포제련소를 대상으로 행정처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사실 규명을 위한 ㈜영풍 청문회가 오는 1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아연괴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생산량 기준 세계 4위, 한국 2위다. 그러나 이 제련소는 낙동강 상부에 있어 유해물질이 흘러나올 경우 중~하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석포지역 주민들과 환경운동연합은 석포제련소에서 카드뮴이 유출되고 있다고 환경부에 제보를 했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은 4월 17~19일 특별 지도·점검을 했고 공장에서 중금속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강인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   사진=뉴시스
이강인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 사진=뉴시스


대구지방환경청이 석포제련소 부근 33곳에서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카드뮴 공업용수 기준(0.02미리그램퍼리터(mg/L))을 초과했다. 가장 심한 곳은 753mg/L로 기준치에 비해 무려 3만 배나 많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석포지역 사람들의 혈중 카드뮴 농도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1.8배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카드뮴 농도는 1.4배에 달했다.
환경부는 중금속 유출은 중대한 법규 위반사항이기 때문에 올해 4월 영풍에 ‘조업정지 120일’을 사전 통보 했다.

이 같은 조치 외에 봉화군은 석포면 지역 농업 종사자들에게 석포제련소 2km 이내에 과일나무를 심지 말라고 통보했다. 농업 종사자는 “이유가 있으니까 군(郡)에서 과일나무를 심지 말라고 통보한 것인데 추가 설명은 없고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다”며 “봉화군이 마을 주민 안전을 고려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출이 확인된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 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실시한 검사는 수질관련 검사만 있고 아황산가스에 대한 검사는 없어 지역주민들은 수질검사와 더불어 아황산가스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기를 원한다.

이에 따라 청문회는 19일 비공개로 진행되며 환경단체가 참가하지 않고 지자체와 기업만 참가하는 형태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는 기업이 지자체에 논리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회사 운영의 정당성을 어필하는 자리다.

영풍 관계자는 “우리는 올바르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