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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회장 13억 인도시장서 '스판덱스의 기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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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회장 13억 인도시장서 '스판덱스의 기적' 꿈꾼다

올해말까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세계 1위 품목’ 스판덱스 공장 건립키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에서 열린 전시회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에서 열린 전시회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
조현준(51)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인구 13억 명 거대시장 인도에서 ‘스판덱스의 기적’ 일궈낸다.

효성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에 1억 달러(약 1184억 원)을 투자해 올해 말까지 합성섬유 스판덱스(spandex)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중부에 있는 대표적인 공업지역이다.
효성은 마하라슈트라주 공장에서 연간 1만8000톤 규모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억 달러(약 237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 인도 경제발전 따른 의류 수요 겨냥해 공장 세워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만드는 스판덱스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품목이다. 스판덱스는 탄력성이 탁월해 수영복, 란제리, 기저귀 등 신축성이 필요한 제품에 없어서는 안되는 섬유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효성티앤씨는 전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이 1위인 업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비롯해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 세계 일류 상품에 17년째 이름을 올린 흡한속건사(洽汗速乾絲: 땀 흡수가 빠르고 몸을 늘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능사) ‘에어로쿨’ 등 효성의 프리미엄 섬유는 첨단기술의 결정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으로 거대 인도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도 13억4000만 명에 생산가능 인구가 8억5000만 명에 달하는 등 중국에 이은 세계 최대 시장”이라며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8%대에 달하는 등 고속성장을 일궈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발전하면 고기능성 섬유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인도 스판덱스 공장은 거대한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 모디 인도총리와 ‘인도 제조업 육성’ 결의

조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인도 제조업 육성에 효성이 적극 나설 것임을 밝히는 등 인도 정계와의 인맥도 탄탄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조 회장은 지난해 2월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모디총리를 만나 이른바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의 든든한 협력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당시 모디 총리에게 “(인도)정부의 전폭적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대목도 이를 뒷받침한다.

재계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얼마전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해 이른바 모디노믹스가 향후 5년간 이어지게 됐다”며 “제조업 육성과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이 핵심인 모디노믹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시장 경제성장률이 주춤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또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도처럼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중국 대안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