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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누르기’에 판 커지는 아파트 리모델링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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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누르기’에 판 커지는 아파트 리모델링 '반사이익'

서울‧수도권 1기 신도시 중심 리모델링 추진 39곳, 조합설립 활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규제 적용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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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인 청담 건영아파트. 사진=김하수 기자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사업에 부동산 규제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리모델링 사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재건축 시장 규제로 도시정비사업 먹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건축과 달리 기본 골조와 내력벽을 유지한 채 면적과 평면설계 등을 바꾸는 방식이다. 가구 수가 15% 증가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 증축할 수 있다.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보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은 15년 이상으로 짧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재건축과 비교해 사업 절차가 덜 까다롭고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사업성도 대폭 향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리모델링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 왔던 것이 사업성의 문제였는데, 지난 2016년 서울시가 수직·수평(앞뒤)증축을 통한 리모델링 허용을 골자로 한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성도 대폭 향상됐다”고 전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1기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는 39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15곳은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리모델링사업에 착수했다.

서울에서는 잠원 동아, 가락 금호, 옥수 삼성아파트 등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올해 들어선 옥수동 옥수하이츠, 영등포 대림현대3차, 강서구 가양3단지, 광진구 자양우성1차 등이 리모델링추진위를 구성하고 조합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합이 설립된 둔촌 현대2차, 잠원 훼미리, 청담 건영아파트는 각각 효성중공업, 포스코건설, GS건설을 시공사로 맞이했다.

분당, 일산, 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도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평촌신도시 내에서는 평촌 목련2·3단지가 조합설립 이후 각각 안전진단, 심의 등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분당 한솔5단지, 분당 무지개4단지,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등은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관할 구청에 접수한 상태다.

일산에서는 경기 고양시 대화동 장성마을2단지가 최근 리모델링사업 설명회를 열고 일산신도시 내 아파트 최초로 리모델링사업 출발을 알렸다.

건설업계에서는 리모델링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도시재생사업과 맥락이 같이 하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면철거 방식인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아닌 기존 건물의 골조물을 남긴 상태에서 보완을 하는 것이기에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리모델링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중점사업인 도시재생사업과 유사하다”면서 “도시재생사업에 리모델링을 포함하거나 또는 별도의 특별법 제정 등으로 도시재생과 리모델링이 연계된 동반성장 유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