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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비관론 고개…하반기 적자전환 배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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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비관론 고개…하반기 적자전환 배제못해

디램 수익성 가파르게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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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실적에 먹구름을 잔뜩 꼈다. 2분기 영업이익이 7600억 원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대세다. 증권사의 2분기 실적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어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약 75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엔 적어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점쳤지만 눈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키움증권 8626억 원(전년 동기 대비 -37%), 이베스트투자증권 8000억 원(-41.3%), NH투자증권 7800억 원(-43%), 유진투자증권 7500억 원(-45%) 등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둔화의 주된 원인은 미중무역분쟁에서 촉발된 화웨이의 돌발변수와 주력 매출처인 디램 가격하락이 꼽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공격적인 5G 전략은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하반기에 중국 화웨이의 해외수출과 미국 애플의 대중수출 감소우려가 실적에 부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그나마 실적에 완충제가 되긴 하겠지만,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서버용 디램 재고가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고 있어 하반기에도 디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실적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분기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27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려가 현실로 바뀐다면 분기기준으로 7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디램의 가격하락이 실적악화의 결정타로 제시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램과 낸드의 전분기 대비 판가하락은 각각 23%와 13%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낙폭확대도 가능한 상황으로 디램의 경우 하반기도 두자릿수의 판가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램가격의 하락추세의 반전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연구원은 "디램) 수익성의 가파른 훼손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탄력적 수요 회복이 생략된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구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2조 원, 1000억 원으로 제시하며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것으로 추정했다. 주식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