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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김승연 한화 회장, 美기업 인수로 항공부품·방산 경쟁력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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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김승연 한화 회장, 美기업 인수로 항공부품·방산 경쟁력 '올인'

약 3억 달러 투자해 美 항공엔진부품 전문업체 EDAC사 지분 100% 인수 계약 마쳐
아시아나항공, 롯데카드 등 최근 나온 대형 M&A는 무관심… 외형 확장이 아닌 현 사업 구조 고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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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19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 인수·합병(M&A) 승부사' 김승연(67) 한화그룹 회장이 주력인 항공부품·방산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두는 성장 전략을 내놔 눈길을 모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항공엔진부품 전문업체 이닥(EDAC) 인수… 현지 경쟁력 강화

최근 ​한화그룹 항공엔진제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3억 달러(3553억 원)를 투자해 미국 항공엔진부품 전문 업체 이닥(EDAC)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글로벌 NO.1 파트너'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 M&A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지난 4월 이닥의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정밀실사·최종입찰 등을 거쳐 인수계약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항공기 엔진 제작회사 (프랫&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대상으로 수주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롯데카드 인수 포기… '선택과 집중' 주력
한화그룹은 방산사업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 진출하지 않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설(說)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달 8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엔진과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 차이가 크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돼 (이들 업체의)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이닥사 인수를 통해 외연 확장이 아닌 현 사업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는 새로운 성장공식 발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해·발표한 바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 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영역에 집중 투자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먼 미래를 선점하는 '무한 기업'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향후 10년이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을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M&A를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화그룹… '내실 다지기' 가 해법

1981년 그룹 총수에 오른 김 회장은 과감한 기업 M&A를 통해 그룹 외연을 늘려왔다. 그는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한화케미칼을 출범시켰으며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김 회장은 2015년 삼성그룹 '화학·방산 계열사(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탈레스)' 를 인수해 국내 10대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 김 회장 취임 당시 7548억 원에 불과하던 한화그룹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5조6000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번 이닥사 인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끊임없이 거론되던 아시아나항공과 롯데카드 등 대형 기업 M&A건에 대해 못을 박은 한화그룹은 외연 확장이 아닌 주력인 항공부품·방산 사업 경쟁력을 키우면서 영업망 확대를 통해 수출에도 적극 이바지할 계획이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