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준비 기업에는, 인도의 호텔 유니콘 '오요호텔즈앤홈즈(OYO Hotels & Homes)'와 미국 실리콘밸리 집합주택(multi-family house) 전문기업인 '카테라(Katerra Inc)'도 포함됐다고 사고 부사장은 밝혔다. 사고 부사장은 골드만삭스와 일본 우정국 자회사인 유초은행의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8년 6월 투자 전략을 입안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소프트뱅크G에 입사했다.
카테라는 2015년 설립 후 2년여 만에 25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미국 내 상위 25위권의 집합주택 전문 건설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카테라의 독창적인 사업 모델인 '단일 통합서비스'는 사업 기획 및 설계, 자재 구매, 건자재 제조, 물류, 시공 등 건설의 대다수 가치사슬을 수직적으로 결합해 건설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그리고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폭스콘(Foxconn)'과 비전펀드의 출자를 토대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사고 부사장은 출자 기업의 사우디 진출 결정에 대해, 사우디 국부펀드(공공투자펀드, PIF)는 "매우 귀중한 파트너"라고 말한 뒤 "PIF로부터 엄청난 투자를 받아 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비전펀드 1호에 4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어 무하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 2호 펀드에도 동일한 규모의 출자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 출신의 저널리스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후 사우디에 대한 투자 사업의 향방에는 여전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오래전부터 사우디 왕가의 투자를 받아 왔지만, 사우디를 향한 전 세계의 불편한 심기에 노출돼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