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이트(Ignite)'라고 이름 붙여진 20주짜리 프로그램은 최대 15개 신생 기업에 대해 비즈니스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업 성장에 도움을 주더라도 이들 기업의 지분을 절대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텔은 약속했다.
당시 구글은 '스타트업 성장 연구소 프로그램(Startup Growth Lab Program)'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기를 시작하거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 기업을 지원할 것이며 향후 이러한 포맷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 인텔도 프로젝트 개시를 알리면서, 구글과 비슷한 목적과 목표를 내세웠다. 이 때문에 미국 IT 대기업의 순수한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미국 정부가 관여한 '장기 목적성 침투전략'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물론 구글은 1년 전부터 이스라엘 8개 업체에 대해 단기 자산관리 플랫폼인 '게스티(Guesty)'를 비롯해 장내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영양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투(DayTwo)' 등을 포함한 지원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인텔 또한 이스라엘의 최대 고용주와 수출 업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현지 제조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400억 세겔(약 110억 달러)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과 인텔은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강자로 절대 타 기업의 전략을 베끼는 옹졸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양측이 서로의 견해를 일치시켜 이스라엘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면 아마 이번 발표에는 구글과 공동 성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어야 자연스럽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특히 기업 활동과 비즈니스 생태 속에서 '무상 제공'이나 '지원'이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서구 열강들의 침입으로 강제 개화를 통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뼈저린 100년 전 역사를 되새길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