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주제는 중국에서의 구글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직원에 대한 인권과 보상금 반환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경영진이 손에 쥔 권력 집중을 비판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면서 회사의 책임감을 높이려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14명의 독립적인 주주들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모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2명의 공동 창업자는 아예 회의에 불참했고, 선다 피차이 CEO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모든 제안은 몇 분간의 의례적인 투표 끝에 부결됐는데, 이는 페이지와 브린이 자사 주식의 13%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의결권 51%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전에 예고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대형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된 것만으로도 섬오브어스는 작지만 소중한 목적을 이룬 셈이다. 소비자와 근로자, 투자자들을 대신하는 썸오브어스의 한 대표는 "우리는 (구글의) 크기와 복잡성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파벳은) 본질적으로 독재 정권으로 운영된다"며, 페이지와 브린이 보유한 주식의 추가 투표권에 대해 비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