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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테슬라 모델X 100D, 강력한 주행 성능·대규모 적재 공간 ‘가족車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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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테슬라 모델X 100D, 강력한 주행 성능·대규모 적재 공간 ‘가족車로 딱’

‘충전 걱정 끝’ 1회 완충으로 468㎞ 주행
목적지 설정시 모니터에 충전소 알림 기능
온로드서는 스포츠카, 오프로드서는 SUV
친환경이 대세, 올해 세계서 50만대 판매

친환경 전기차 이면서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테슬라 모델 X 100D. 사진=정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친환경 전기차 이면서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테슬라 모델 X 100D. 사진=정남 기자
201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차량인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전기자동차 전문기업 미국 테슬라의 순수전기차인 모델 X 100D를 최근 시승했다.
서울 청담동 테슬라코리아 사옥에서 모델 X 100D를 만났지만, 100D 옆에 주차된 차량으로 도어를 열 수 없다. 키홀더를 통해 차량을 5m 정도 앞으로 뺐다. 좁은 주차장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100D의 키홀더는 많은 기능을 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차량을 앞뒤로 빼고 차량 도어를 자동으로 개폐하는 것이다. 키홀더를 갖고 차량에 1.5m 정도 거리에서 도어를 자동으로 열 수도 있다. 이어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테슬라가 전문적인 완성차 업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대목이다. 테슬라가 혁신을 추구하기 때문에 모든 차량 조작은 자동이다.

이로 인해 100D는 도어 핸들이 사라지고 하얀색 차체와 어울리는 은색 바를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2열 도어 역시 은색 바를 누르면 열리며, 팔콘(매) 윙이다. 모델 X가 걸(갈매기) 윙을 탈피하면서 차체에 강인한 인상을 부여하고 있다. 모델 X에 문 콕이 없는 이유이다. 차량으로부터 28㎝의 공간만 있으면 2열 도어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깔끔한 쿠페형 차체로 100D의 공기저항계수(Cd)가 0.25로 세단 수준이다.

17인치 대형모니터를 통해 모든 차량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정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7인치 대형모니터를 통해 모든 차량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정남 기자
100D의 인테리어는 ​단순미와 절제미가 넘친다. 일반 차량처럼 차량 조작 버튼이 너저분하지 않고 17인치 액정표기장치(LCD) 외에는 버튼이 없다. 그렇다고 100D에 안전·편의 사양이 없다는 게 아니다. 냉난방, 오디오 시스템, 내비게이션, 자율주행기술인 오토파일럿 등 모든 차량 조작이 모니터에서 가능하다.

2015년 선보인 모델 X는 5인승과 6인승, 7인승이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6인승으로 2열 중앙에 콘솔함이 있어 6인승이 됐다. 콘솔함 대신 시트가 들어서면 7인승이 된다. 3열도 좌석이 2개이다.
전기차를 타면 일단 소음과 배기가스가 없어 ‘친환경 차를 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100D 역시 정숙하다. 100D의 변속기는 보그워너제 감속기어로, 운전대 상단에 자리한 칼럼 시프트 타입의 변속기 레버에 P, R, N, D의 변속 모드가 있다. R변속이 다소 민감하다.

서울 ​영동대교를 통해 강변북로를 잡았다. 영동대교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최고 출력 480마력, 최대 토크 90㎏·m의 모델 X는 빠른 응답성으로 시속 100㎞를 찍는다. 모델 X의 앞바퀴에 262마력, 뒷바퀴에 486마력의 모터가 탑재된데 따른 것이다. 이 차량의 공식 제로백은 4.6초이다. 최고 속도는 250㎞/h.

모델 X는 종전 축전 용량이 60, 75, 90, 100㎾h 등으로 세분화 됐지만, 이번에 100㎾h 대용량으로 일원화 했다. 파나소닉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 X 100D의 ‘D’는 듀얼 모터를 지녔다는 뜻이다.

모델X 100D의 계기판은 주변을 달리고 있는 차량 등 실시간 도로 상황을 보여준다. 사진=정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모델X 100D의 계기판은 주변을 달리고 있는 차량 등 실시간 도로 상황을 보여준다. 사진=정남 기자
자유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자 ​100D는 즉답성으로 시속 200㎞에 5초 만에 도달한다. 스포츠카 못지 않다.

파주 디스플레이단지 나들목을 지나면 급회전 구간이 많고 노면도 불규칙하다. 다만, 모델 X는 4륜구동이라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였다. ​100D는 레이싱카처럼 앞바퀴(265/45R 20 108V)와 뒷바퀴(275/45R 20 110V)의 규격이 다르다. 이는 강력한 주행 성능 구현을 위해서이며, 탑재된 컨티넨탈 타이어 역시 접지력이 탄탄하다.

​게다가 엔진이 없고 2열 바닥에 설치된 배터리팩이 차량 무게 중심을 차체 바닥에 형성하고, 차량 앞뒤 중량 배분이 50대 50인 점도 ​100D의 흔들림 없는 고속 주행에 힘을 보탠다.

​모델 X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성 평가에서 모든 SUV 중 전복 사고 발생 가능성이 가장 낮은 차로 선정됐다. 모델 X는 NHTSA가 정한 9개 평가 가운데 모든 부문에서 최고인 별 5개를 받았다.

급회전 구간에서 ​100D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탁월한 핸들링을 나타냈다. 코너링 역시 수준급이다. ​100D의 제동 성능이 속도에 밀리는 듯 한 느낌이지만, 선제적으로 작동하면 큰 무리는 없다.

파주에 도착해 산길을 달리자 1.5㎝ 씩 5단계로 이뤄진 테슬라의 에어서스펜션(최대 7,5㎞ 상승)이 작동한다. 오프로드와 방지턱 주행에 큰 무리 없다.

​100D의 계기판에는 옆차선을 달리는 차량을 종류에 맞게 실시간으로 투영한다. 사각지대가 사라졌고, 추돌과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경보를 울린다. ​17인치 대형 모니터를 통해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2분할로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

팔콘 윙을 장착한 100D는 3열을 접으면 고시원 이사도 가능한 2492ℓ의 적재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충전 킷이 있는 차량 앞부분도 적재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팔콘 윙을 장착한 100D는 3열을 접으면 고시원 이사도 가능한 2492ℓ의 적재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충전 킷이 있는 차량 앞부분도 적재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오토파일럿 조작은 간단하다. 운전석 왼쪽 아래 레버를 위로 올리면 되고, 이를 앞으로 밀면 속도가 올라가고 내리면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최대 설정 속도는 150㎞이다. 오토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은 잘 되지만, 자율 주행을 베타 버전이라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

모델 X 100D는 상온에서 1회 충전으로 468㎞를, 저온에서 372㎞를 각각 달릴 수 있다. 저온에서는 40% 정도 배터리 소모가 빨리 닳는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모델 X 100D의 가격은 1억1910만원이다.

테슬라는 지난 2년간 세계에서 5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고, 올해 판매 목표를 50만대로 잡았다. 테슬라 코리아 역시 한국 정부가 구매 보조금 지급 이후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