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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분수령’…신동빈의 선택, '신동주 화해'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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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분수령’…신동빈의 선택, '신동주 화해'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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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4년 동안 계속 된 롯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분수령을 맞았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화해 제스추어에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응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가 이날 오전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열린다. 이번 주총은 그동안 계속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형제간의 싸움을 벌이던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을 제출하면서 경영권 탈환을 노려왔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1심에서 뇌물공유혐의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후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직을 사임한 사이 신동주 회장은 그해 6월 신동빈 회장 해임안과 다카유키 사장 해임안, 그리고 신동주 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안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게다가 신동주 회장은 2015년 11월 "(신동빈 회장 등이 자신을) 정당한 사유 없이 4개 사(한국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임원에서 해임됐다"며 6억2000만 엔(약 66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일본 대법원에서 20일 최종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사면초가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신동주 회장의 반격을 잇따라 막아낸 신동빈 회장은 작년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난 후 지난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했다.

자신의 입장에서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17일 한국 법원에 "아버지(신격호)와 누나(신영자), 동생(신동빈)을 선처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요청한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이어 20일에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신동빈 해장의 해임안 대신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만을 안건으로 제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과거 응어리를 풀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이 요구하는 화해의 핵심은 매출이 4조 원 수준인 일본 롯데는 자신이 경영하고, 매출 100조 원 수준인 한국 롯데그룹(호텔롯데와 자회사 포함)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을 종결짓고 안정화를 택하자는 취지다.

벼랑 앞에 선 신동주 회장의 제안에 대해 신동빈 회장도 생각이 많다. 신동주 회장이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분 때문이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양대축으로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4%만 보유하고 있다. 반면 광윤사는 28.1%, 종업원지주회 27.8%, 임원지주회 6.0%, 신동주 회장이 1.6%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동주 회장이 광윤사의 최대 주주로 28.1%와 자신의 1.6%를 포함해 29.7%를 행사 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의 입장에선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을 포함해 65.9%의 지분을 행사할 수 있지만 100%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유통, 식품 계열사를 편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출소 직후 2조 원을 들여 롯데케미칼 지분 23%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결국 안정적인 한국 롯데그룹의 운영을 위해 신동빈 회장은 암초가 될 수 있는 신동주 회장의 제안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외적인 롯데그룹의 입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의 이번 제안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을 제안하지 하지 않은 것은 올해로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또 “신동주 회장의 화해는 가족과의 문제이다"며 "이번 주총도 이전 주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6월 말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화해 제안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답변을 계속 기다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화해하고 한일 롯데그룹을 분리하는 것에 대한 구속력 있는 화해계약을 체결한다면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지배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동빈 회장은 화해계약 대신 호텔롯데 상장 등을 통해 일본 영향력을 벗어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 주총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