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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1건이라도 더”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곳간 채우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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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1건이라도 더”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곳간 채우기' 총력전

대우-현대엔지니어링 고척4구역 경쟁, 현대건설 인천 화수화평 수주 예고, 대림은 대전 삼성4재개발 확보

 평택합정주공 835번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평택합정주공 835번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현대건설
건설업계가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9년 상반기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2일) 대형건설사들은 서울·경기·대전지역 정비사업현장에서 잇따라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총 공사비 3759억 원 규모의 경기도 평택합정주공 835번지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평택시 합정동 835번지 일대 7만 5645.9㎡(구역면적)을 대상으로 하며, 재건축을 통해 지하2층∼지상35층 17개동 규모 아파트 1944가구와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989년 9월 준공된 합정주공아파트는 건물 노후화가 심각하고 주차장도 가구 수의 절반 이상에도 못 미치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재건축에 돌입했다. 조합은 올해 4월 시공사 모집에 나섰으며, 유일하게 사업참여제안서를 제출한 현대건설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마곡빌라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신안빌라 재건축조합은 지난 22일 KC대학 대강당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신안빌라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237-53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5층 8개동 총 4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약 946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안빌라 재건축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마곡지역 내 현대엔지니어링의 두터운 인지도를 꼽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마곡지구 내 첫 대단지 민간 브랜드 아파트인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1194가구)’를 분양해 나흘 만에 완판에 성공했으며, 440실 규모의 오피스텔 ‘힐스테이트에코 마곡나루역’과 오피스와 상업시설·오피스텔 475실로 구성된 ‘힐스테이트에코 마곡역’도 잇따라 완판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건축 역량과 노하우가 결집된 최고의 주거공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같은 날 충남 대전에서 2857억 원 규모의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대전 삼성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최종 확정했다.

대전 동구 삼성동 101-4 일원에 위치한 삼성4구역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재개발이 10년 넘게 정체됐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열고 올 3월 조합을 설립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6개동 아파트 1466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오랜 시간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끝에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삼성4구역을 품격 있는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업계의 움직임은 이달 마지막 주까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서울 고척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며, 오는 30일에는 현대건설의 인천 화수화평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여부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분기의 경우 연초 조직이 재정비되는 시기인데다 발주 사업지가 자체가 적었던 까닭에 수주 사업지가 많지 않았다”며 “건설사들이 연초 계획된 정비사업 수주 실적 목표를 채우기 위해 상반기 마감 직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