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재팬디스플레이 고급기술 중국으로 넘어가나

공유
0

[글로벌-Biz 24] 재팬디스플레이 고급기술 중국으로 넘어가나

TPK·CGL 등 대만 기업 출자 철회에 중국·홍콩계 자본 발빠른 투자 '약속'

JDI의 경영 재건에 대만의 터치스크린 패널업체 TPK홀딩스에 이어 대만의 투자 펀드 CGL그룹도 출자 예정자 대열에서 이탈했다.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DI의 경영 재건에 대만의 터치스크린 패널업체 TPK홀딩스에 이어 대만의 투자 펀드 CGL그룹도 출자 예정자 대열에서 이탈했다. 자료=로이터
경영 재건 중인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는 25일(현지시간) 대만의 터치스크린 패널업체 'TPK홀딩스'에 이어 대만의 투자 펀드 'CGL그룹'도 출자 예정자 대열에서 이탈했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JDI는 당초 대만과 중국 기업 연합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고 재건을 위해 중국 기업·펀드 컨소시엄인 '타이중(台中) 연합'에서 최대 800억 엔(약 8647억 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250억 엔을 출자하기로 약속했던 TPK가 돌연 협상 중단을 선언, 출자 보류 통지를 발송한 데 이어, 이번에는 CGL그룹마저 출자 대열에서 이탈한 셈이다.
하지만 이미 이를 지켜보던 중국 기업 연합이 발 빠른 투자를 결심했기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800억 엔에 달하는 조달 금액의 변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TPK의 이탈 소식이 전해진 하루 뒤인 18일 중국은 "TPK가 철수해도 큰 영향은 없다"며 "가치 있는 파트너의 참여로 이 투자를 완수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 공사비 60억 달러(약 7조626억 원)를 예정하고 있는 유기EL(OLED) 패널의 공장 건설 및 자금 조달에 대해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지원이 굳어졌다"고 발표했다.

실제 저장성의 지원과 함께 홍콩계 헤지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까지 가세해 최대 800억 엔(약 8671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기업 연합은 "JDI는 세계 최첨단의 유기EL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래에 유기EL 시장을 견인하는 존재가 되어, 이익률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국 기업 연합은 줄곧 중국 내에서 유기EL 패널 공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는데, 걸림돌인 TPK와 CGL 등 대만 기업이 빠지자 곧장 전권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JDI는 경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LCD나 OLED에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JDI의 고급 기술력은 모두 중국으로 흡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