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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언론·방송사 인수 총력…‘신사업 확장 vs 경영권 참여’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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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언론·방송사 인수 총력…‘신사업 확장 vs 경영권 참여’ 의견 분분

서울신문 지분 19.4% 인수…3대 주주 등극, 2011년 ‘kbc광주방송’도 인수
서울신문 노조 반발, “경영권 참여 위한 적대적 인수합병”
호반건설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

호반그룹 CI(위)와 호반그룹 30주년 엠블럼(아래). 자료=호반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호반그룹 CI(위)와 호반그룹 30주년 엠블럼(아래). 자료=호반그룹
호반건설이 지난 2011년 광주전남 민간방송인 kbc광주방송을 인수합병한 데 이어 서울신문 3대 주주로 등극하며 언론·방송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5일 포스코가 보유한 서울신문사 지분 19.4%(161만4000주) 전량을 사들였다. 서울신문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로 30.4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조합이 29.01%, KBS가 8.08% 갖고 있다.
이로써 호반건설은 ▲기획재정부 ▲우리사주조합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호반건설은지난 2011년 광주전남 민영방송인 kbc광주방송을 인수하면서 방송사업 영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 지분 16.6%를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 호반베르디움이 13%를 보유하면서 kbc광주방송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다.

서울신문 지분 매입에 대해 호반건설 측은 중장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자산 정리 작업의 하나로 시중에 내놓은 서울신문사 지분을 사들여 신(新)사업 진출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 측은 호반건설이 사전 고지 없이 서울신문 지분을 대량 인수한 데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시했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 측은 성명을 내고 "건설사가 20%도 안 되는 언론사의 지분만 갖고자 자금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면서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끝내는 경영권을 쥐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현재 호반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수준의 지분율이지만,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공공성격의 언론사에 민간기업이 지분참여를 한 이상 주요 주주로 부상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이 경우 향후 사장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호반이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서울신문 노조 주장에 호반건설은 이번 서울신문 지분 매입이 경영 참여가 아닌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행 방송과 신문 관련법에 따라 추가로 언론사가 최대주주가 될 수 없다"면서 "서울신문 지분 매입은 경영 참여가 아닌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