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개최된 일본 닛산자동차 120회 정기 주주 총회에서는 사이카와 히로토(西川人)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 11명에 대한 선임안 등 3건의 의안이 모두 통과됐다.
사이카와 사장이 서두에서 전 회장의 비리와 완성차 검사 문제에 대해 사죄하자, 단상의 임원도 모두 기립해 5초 정도 고개를 숙였다. 이어 "새로운 지명위원회 아래에서 후계 체제의 검토 및 다음 단계로의 준비를 진행시키고 싶다"며 자신의 퇴임 후 인사에도 착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또한 르노와의 관계에 대해서 사이카와 사장은 "논의를 미뤄왔지만 연기하는 것으로 억측을 불러와 일상 얼라이언스(기업 연합)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충격을 안겨줬다"고 지적한 뒤 "실적회복 노력과 병행해 미래 르노와의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가 닛산에 약 43%, 닛산이 르노에 15%(의결권은 없음)를 출자한다는 자본 관계에 대해서는 "얼라이언스의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개선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재검토할 것이며 우선은 얼라이언스를 최대한 활용해 '유지 가능한 상태'에 있도록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르노와의 경영 통합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 르노의 경영 참여가 강해지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회에서는 닛산에 통합을 제의하거나 신체제 인사 요구에 대해 기권 의향을 보여왔던 르노에 불신감을 품은 주주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