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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DMZ 남북미 정상회동 제의…‘세기의 장면’ 성사여부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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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DMZ 남북미 정상회동 제의…‘세기의 장면’ 성사여부 세계가 주목

방한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DMZ 남북미 정상회동을 제의하면서 성사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방한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DMZ 남북미 정상회동을 제의하면서 성사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비무장지대(DMZ) 번개 회동’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까지 포함한 세기적 장면을 연출할 3자회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4개월여 만에 한반도에서 북미정상의 직접접촉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마저 동참한다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조우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역시 중대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

모든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북미정상의 접촉 가능성은 높은 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DMZ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른바 한미정상의 DMZ 방문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이른바 NCND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청와대는 DMZ에서 북미정상 또는 남북미 정상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극적인 연출을 즐기는 트럼프의 성향상 DMZ 회동이 단순제안을 넘어 진짜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충분한 사전 준비가 확인되지 않은 트럼프의 ‘DMZ 회동’ 제안이 성사된다 해도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회의적 관측도 적잖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김정은과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기대하기보다 만남 자체의 효과를 노린다면 DMZ 회동은 얼마든지 매력적일 수 있다.

미국 정가에서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미 민주당은 전날 밤 대선주자 1차 TV토론을 열었다. 미국 내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등장한 이 TV토론은 1,810만명 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외교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미 본토에선 자신의 재선을 저지하겠다는 반대자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물론 전(全) 세계의 이목을 자신에게 돌려놓을 수 있는 흥행 카드로 ‘DMZ 회동’을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추가 보복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합의해 미·중 무역전쟁에 사실상 ‘휴전’을 해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미국을 비운 틈을 타 국내에서 대선 흥행 TV토론을 진행한 민주당에 굵직한 외교 이슈를 터뜨려 맞서겠다는 전략 아니냐는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