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연비 효율 개선과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EV 수요를 배경으로, 석유 산업의 주요 수익원이던 연료유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응해 석유 업체들은 발 빠르게 새로운 수익원의 기둥을 찾기 시작했으며,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에 눈독을 들여왔다.
뒤이어, 석유화학 분야의 수요 증가를 예상한 영국의 'BP'와 영란계 '로열더치쉘', 프랑스 '토탈', 미국의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이 속속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에 질세라, 중국 또한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1000억달러(약 115조6300억원)를 넘게 투자하는 등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사업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중국의 최대 PTA 생산기업인 '항력석화(恒力石化)'를 비롯한 일부 석유화학 제품 메이커들은 페트병의 주원료인 '파라자일 렌(PX)' 등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을 전체의 50%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일반적인 정유소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이 전체의 10%, 석유정제 및 화학공업 전체 공장에서 최대 20%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대폭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는 이미 액체연료 수요의 성장을 웃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수십 년간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의 핵심 사업에 속하던 플라스틱이 분해되지 않고 쓰레기로 육지와 심해까지 퇴적되어 각종 환경공해와 해양오염, 심지어 인류의 건강마저 위협한다는 각종 보고서들이 쌓이면서 플라스틱은 소위 인류의 공동 주적으로 급부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