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크러버', 조선업 기자재업계 불황 탈출구로 급부상

공유
8

'스크러버', 조선업 기자재업계 불황 탈출구로 급부상

스크러버 이미지. 사진=파나시아
스크러버 이미지. 사진=파나시아
스크러버(Scrubber: 황산화물 저감장치) 제조가 조선업 기자재업계 불황을 타개하는 해결사로 등장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따라 스크러버가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 기자재업체들은 첨단 스크러버 제작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 전문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017년 스크러버가 탑재된 선박은 약 300척 이고 올해 3월은 540척, 5월은 840척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 발효되는 IMO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IMO 환경규제는 선박연료의 황 함유율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스크러버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해양 시장조사 업체 큐와이리서치(QYresearch)는 “2017년 스크러버 시장규모는 9억 달러(약 1조462억5000만 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61억 달러(7조912억5000만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업 방향을 스크러버에 집중한 기자재 회사들은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국내 기자재업체 파나시아(Panasia)는 스크러버를 주력 사업분야로 삼아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파나시아는 2015년 851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후 스크러버 제조 기술에 연구개발(R&D)비용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파나시아는 2016년과 2017년 매출액은 534억 원, 45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스크러버가 2018년부터 본격 양산되면서 매출액이 640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파나시아는 또 지난해 7월 그리스 해운사 TMS로부터 스크러버 53기, 750억원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파나시아외에 삼강에스앤씨,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디섹 등 스크러버 제조사들도 스크러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초대형 선박 수리 조선소 삼강에스앤씨는 최근 중소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에 스크러버를 설치·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크러버 설치 수주액은 약 5000만 달러(약 560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추세"라며 "스크러버 제조사들이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기업과의 사업 제휴 등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