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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자동차의 전설'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전 회장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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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자동차의 전설'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전 회장 94세로 별세

미국 자동차의 전설로 불리는 리 아이아코카 클라이슬러 전 회장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뉴시스
미국 자동차의 전설로 불리는 리 아이아코카 클라이슬러 전 회장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뉴시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전반에 파탄 직전이었던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현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의 재건에 수완을 발휘한 리 아이아코카 전 회장이 2일 파킨슨 질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인해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4세.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프린스턴대 대학원 수료 후 1946년 미국 포드 자동차에 입사했다. 아이아코카가 개발을 주도한 저렴한 가격의 스포츠카 '머스탱'은 1964년 출시 직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르며 폭발적으로 팔렸다. 놀라운 성공으로 사장까지 오르지만 결국 창업가와 갈등 끝에 1978년 해임됐다.
고인은 1978년 포드의 라이벌 크라이슬러의 사장으로 입사해 위기에 빠진 크라이슬러의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1979년 미국 의회를 설득해 정부의 채무보증을 설치한 후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책정했다. 인력구조조정과 함께 소형차를 강화해 석유 위기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크라이슬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카리스마 경영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자서전 '아이아코카'를 펴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낳았다. 1980년대에 미일 무역 마찰이 격화되자 그는 일본 차 배척 운동의 선봉장(尖峰)이었다.

리 아이아코카는 1992년 크라이슬러에서 은퇴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